앤스로픽, 나스닥 상장 신청…2045년까지 인프라 계약 8000억 달러 넘어

11월 ‘ANT’ 상장 계획…공모 주식 수·가격은 미공개

상반기 매출 162억8600만 달러…2분기 영업흑자 전환

신고서 93쪽에 위험 요인 설명…수요 부진 대응 방안도 제시

[화담일보 = 정서하기자]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회사가 2045년까지 칩과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인프라에 지급하기로 한 계약 금액은 8000억 달러를 넘는다.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가운데 매출 성장과 장기 인프라 지출 약정이 함께 공개됐다.

 

동아일보의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1월 종목코드 ‘ANT’로 상장할 계획이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공모를 주관한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공개하지 않아 상장 때 적용될 기업 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앤스로픽 관계자들의 예상 기업 가치는 1조5000억∼2조 달러다. 상단은 약 2651조 원에 해당한다. 이들은 주식시장에서 1000억 달러, 약 133조 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수치는 관계자들의 예상으로, 확정된 공모 조건이나 실제 조달 실적은 아니다.

 

300쪽이 넘는 증권신고서에는 매출과 영업실적도 담겼다. 올해 상반기인 1∼6월 매출은 162억8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분기인 4∼6월에는 영업이익 9억7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기업 고객이 내는 AI 모델 사용료가 연산 비용을 넘어섰다는 점이 수익성과 관련한 주요 내용으로 제시됐다.

 

장기 지출 규모도 크다. 2045년까지 컴퓨팅 인프라에 지급하기로 한 계약 금액 8000억 달러는 약 1064조 원에 해당한다. 이는 칩과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장기 계약 규모로, 해당 금액의 지출이 이미 모두 집행됐다는 뜻은 아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앞으로 부담해야 할 인프라 비용도 공개된 셈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창업자 6명은 창업자 서한에서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남는 컴퓨팅 자원을 다른 곳에 넘기는 방식 등으로 위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 방향을 두고 “대담하되 무모하지 않은 투자”를 지향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를 전제로 한 인프라 확보와 수요 부진 때의 대응 방안을 함께 제시한 것이다.

 

경쟁사 오픈AI는 올해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 9월 안전 문제를 고려하면 지금은 상장하기에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신규 투자금을 반영하기 전 기업 가치는 앤스로픽이 9000억 달러, 오픈AI가 7300억 달러였다. 오픈AI는 내년 상장을 준비하며 약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증권신고서 중 93쪽을 위험 요인 설명에 할애했다. 회사는 AI의 오용이나 무기화에 대한 적절한 안전장치가 없다며, AI가 인류에게 재앙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회사가 신고서에서 제시한 위험 설명이다. 상장 절차에서는 공모 조건과 함께 매출 성장, 장기 계약 부담, 기술의 안전성 문제가 투자 판단 자료로 다뤄지게 된다.

작성 2026.10.28 09:56 수정 2026.10.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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