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투자 위해 최대 950억 달러 증자 추진

350억 달러 주식 발행…2027년 1분기부터 최대 600억 달러 추가 매각 계획

앤스로픽은 630억 달러 칩 임차 계약…MS는 6만 명에 자발적 퇴사 제안

칩 공급사도 증자 참여 의향…투자금이 구매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 우려

[화담일보 = 정서온기자]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대 950억 달러(약 126조 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한다. AI 설비투자가 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주식 발행으로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사를 통한 칩 임차 계약과 인력 비용 감축 등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약 35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2027년 1분기부터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600억 달러어치를 나눠 매각할 계획이다. 추가 매각의 구체적인 시기와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체 조달 계획은 메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메타에 AI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AMD·브로드컴도 이번 증자에서 최대 5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입할 뜻을 밝혔다. 메타는 수십억 명의 개인과 기업에 개인용 초지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와 연산 용량을 늘리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자금 조달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에도 나타났다. 메타의 2026년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 달러 적자로, 10여 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비 등을 뺀 금액이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에 1350억∼1450억 달러를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다른 기업들도 외부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증자 규모를 847억5000만 달러로 늘렸다. 스페이스X는 미국 투자회사 아폴로와 약 4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아폴로 측 법인이 AI 칩과 서버를 매입하고 스페이스X가 이를 빌려 쓰는 방식이다.

 

앤스로픽은 63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계약을 통해 칩을 확보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모건스탠리·블랙스톤이 세운 법인이 칩을 사들이고, 앤스로픽은 2027년부터 임차료를 내고 사용한다.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메타와 달리 금융사가 참여하는 법인을 통해 장비를 임차하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캐나다·영국·인도 등 4개국 직원 6만 명에게 자발적 퇴사를 제안했다. 전체 직원 22만3000명의 약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퇴사 제안 대상 인원으로, 실제 감원이 완료된 인원과는 구분된다. MS는 인건비를 줄여 AI 투자를 늘릴 예정이며, 올해 자본지출액은 14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 조달 확대와 함께 칩 공급사와 고객사, 금융사가 맞물리는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공급사가 고객사의 증자에 참여하고 그 자금이 다시 칩 구매에 쓰이면 AI 수요가 둔화할 때 충격이 여러 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는 투자자들이 이번 자금 조달과 향후 추가 증자 가능성에 계속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 주가는 26일 1.88% 하락했다.

작성 2026.10.28 10:43 수정 2026.10.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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