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미국 IPO 공개 절차 착수…매출 성장 속 인프라 비용 부담

SEC에 S-1 제출…나스닥 종목코드 ‘ANT’로 상장 계획

상반기 매출 162억8600만달러…조정 영업이익과 순손실 엇갈려

주요 7개사 인프라 계약 6370억달러…창업자 과반 의결권 확보 추진

[화담일보 = 조다온기자]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공개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대규모 컴퓨팅 계약에 따른 지출 의무와 상장 이후 창업자의 지배권 유지 방안도 드러났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S-1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비공개 신고서를 낸 데 이은 절차다. S-1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사업 내용, 위험 요소 등을 담는 공개 문서다. 회사는 나스닥에서 ‘ANT’라는 종목코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가와 공모 주식 수,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앤트로픽이 11월 셋째 주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1조5000억~2조달러, 조달액 100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보도된 목표로, 확정된 공모 조건과는 구분된다.

 

신고서에 담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다. 올해 1분기 매출만 47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 45억8500만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매출의 74%는 연간 1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에서 나왔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지난해 말 1500곳에서 올해 9월 말 1만1900곳 이상으로 늘었다. 회사는 기업의 AI 도입이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매출 증가가 회계상 순이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4800만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724억달러는 기존 전환사채와 파생상품 등의 가치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이었다. 기업가치 상승으로 관련 금융상품의 장부상 부채가 커진 영향으로, 해당 평가손실은 현금 지출과 구별된다. 회사가 평가손실과 주식보상비 등을 제외해 산출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부담해야 할 인프라 비용도 크다. 구글·아마존 등 주요 7개 기업과 맺은 컴퓨팅·인프라 계약 금액은 단순 합산 기준 6370억달러다. 앤트로픽은 이들 계약이 일반적으로 매출이나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지급 의무를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수요 변화와 별개로 계약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회사는 2028~2031년 추가 컴퓨팅 자원 등의 확보에도 최대 170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 등 공동창업자 7명은 신고서에 실린 서한에서 투자 규모가 무책임할 정도로 커 보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접근을 ‘대담하되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창업자들의 판단이다.

 

상장 이후 지배구조에는 특별주식이 활용될 예정이다. 공동창업자 7명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앤트로픽은 이 법인에 전체 의결권의 과반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주식 1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구조가 적용되면 공동창업자들은 보유 지분율과 별개로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상장 추진과 함께 공개된 재무·계약·의결권 구조는 투자자가 사업 성장과 비용 부담, 주주 권한을 함께 살펴볼 자료가 된다.

작성 2026.10.28 03:35 수정 2026.10.2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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