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계층 이동의 대표적인 통로로 기능했던 '수도권 상경'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진입을 통해 얻는 경제적·사회적 이익이 부모의 부와 자산 규모에 따라 좌우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이 발간한 'KRIVET Issue Brief 325호'(첨부파일)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2026'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수도권 이주가 가져다주는 이동성 편익이 가구의 경제적 여건에 크게 종속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처럼 지방 청년이 수도권으로 진출해 자수성가하거나 계층 상승을 이루어내던 구조가 작동을 멈췄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제한하는 등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된 정책들이 오히려 'in서울' 대학의 희소성만 키우는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은 지식의 파급효과와 효율적인 노동시장 매칭, 규모의 경제라는 명확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지만, 살인적인 주거 비용과 교통 혼잡, 환경 악화 등이 가중되면서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을 저해하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주 환경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 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커다란 격차를 보이며 청년 유출과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원은 지역 내 노동 수요가 실제 교육과 훈련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ISE) 체계를 활용해 직업 및 고등교육 과정을 지역 경제 발전 전략과 밀착시키고, 비수도권 거점도시 중심 대학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