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청년 일자리 지형

KRIVET·OECD 분석으로 본 산업별 고용 편중과 연령 효과

기업의 인력전략 변화와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사점

정책은 상담이 아닌 구조 개혁으로 방향 전환해야 한다

KRIVET·OECD 분석으로 본 산업별 고용 편중과 연령 효과

 

2026년 7월,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국경제보고서 2026' 제3장을 해설한 'KRIVET Issue Brief 323호'를 발간했다. 이 문건은 인공지능(AI) 확산이 청년층의 양질 일자리 기회를 잠식하고 있으며, 산업별 AI 노출도와 연령별 고용 변화를 결합해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핵심 결론은 명확하다. AI 노출이 높은 산업에서 창출된 순일자리 혜택은 30세 이상 핵심 연령층에 집중되었고, 29세 이하 청년층은 같은 산업군에서 순고용이 감소했다. 문제 제기는 단순한 고용 지표 악화에 머물지 않는다.

 

KRIVET은 이 현상을 고등교육 이수율 71%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학위의 임금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맥락에서 설명했다. 2022년을 전후로 청년 일자리 창출 추세가 꺾였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 확인되었다. 보고서는 학위 과잉 공급, 전공 선택의 불균형, 고등교육 질의 개선 속도 둔화 등 교육 측 요인을 지적했고, 근본 원인으로는 이중노동시장 구조와 고부담 시험 유인 구조를 꼽아 단순한 상담·발굴형 지원의 한계를 경고했다.

 

산업·연령별 고용 편중 현상은 이번 분석의 핵심 근거다. OECD 보고서의 원자료를 해석한 KRIVET은 산업을 AI 노출도에 따라 4분위로 분류한 결과, 소프트웨어·전문 서비스·출판·정보서비스·연구개발(R&D) 등 AI 고노출 산업이 순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음을 제시했다.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순일자리 창출이 이 고노출 산업군에 집중된 반면, 문제는 해당 일자리가 경험과 숙련을 요구하는 포지션으로 재편되면서 30세 이상에게 유리하게 작동했다는 점이다.

 

기업이 AI 도입 과정에서 생산성 향상과 동시에 고숙련·경력 중심의 채용을 선호한 결과, 신입·청년층의 진입 경로가 좁아졌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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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의 양적 확대와 질적 불일치도 구조적 원인으로 작동한다. 한국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7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KRIVET 분석은 학위 보유가 곧바로 양질의 임금 또는 안정적 고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위의 임금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동안 전공별 노동시장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지속되면 고학력 미취업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교육 공급 측면에서 전공 선택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 공급 조정은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기업의 인력전략 변화와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사점

 

정책적 대응의 한계도 분명히 드러난다. 정부는 2025년 9월 '청년 고용 첫걸음 보장' 정책을 발표했고, '쉬었음 청년'을 발굴해 구직 동기 회복을 돕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했다.

 

그러나 KRIVET은 이러한 발굴·상담형 프로그램만으로는 이중노동시장과 시험 중심의 보상 구조 등 구조적 요인을 바꿀 수 없다고 진단했다. 재정 투입 대비 정책 효과를 높이려면 기업·대학·정부가 공동으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KRIVET의 핵심 제언이다. 기업과 투자자 관점에서의 시사점은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된다.

 

AI 고노출 산업에서의 일자리 증가는 단기적 생산성 개선으로 귀결되지만, 채용 프로파일은 경력·전문성 중심으로 바뀌었고 신입 청년의 채용 기회는 상대적으로 축소되었다. 기업은 채용 전략 재설계가 필요하다. 신입 채용을 일방적으로 줄이기보다 초기 경력자 인턴십, 산학협력 기반 공동훈련 프로그램, 직무 기반 역량평가 도입을 병행하면 중장기적 인재 파이프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

 

투자자 역시 성장산업에 대한 단기 수익 베팅보다 인적자본 개발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갖출 필요가 있다. 기업이 사내 재교육(Reskilling)과 외부 훈련기관에 자원을 배분할 경우, 장기적 생산성 및 고용 지속성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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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설계 관점에서는 본질적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KRIVET이 지적한 대로 이중노동시장(dual labour market)의 분절성과 고부담 시험 인센티브 구조를 완화하지 않으면 맞춤형 지원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복지 격차 완화, 직업훈련과 고등교육 간 연계 강화, 산업수요에 기반한 전공·커리큘럼 재조정이 요구된다. 또한 공공·민간 협력으로 실습 중심의 훈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업이 경력 초기 채용에서 경험이 적은 인재를 온보딩할 유인을 제공하는 세제·보조금 설계를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단기 조치가 아니라 제도적 재구조화를 요구한다.

 

 

정책은 상담이 아닌 구조 개혁으로 방향 전환해야 한다

 

'AI가 일자리 전반을 늘린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실제로 일부 산업에서는 기술 진보가 총고용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KRIVET 자료는 산업 내·연령별 분배 효과를 강조하며, 총고용 증대가 곧바로 청년층의 양질 일자리로의 확산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반론은 교육의 시장 적응력 부족을 기업의 책임으로 돌리는 관점이다. 이 점에서 KRIVET은 교육기관과 기업이 훈련·채용의 연결고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정부의 제도 설계 역할이 그 연결을 만드는 데 결정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AI 확산이 불가역적인 현실이라면, 청년의 양질 일자리를 복원하기 위한 핵심은 단기적 고용지원이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와 교육공급 체계의 동시 개혁이다. 기업은 채용·훈련 전략을 재편하고, 투자자는 인적자본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하며, 정부는 이중노동시장과 시험 유인 구조를 완화하는 제도적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이 제안은 정책적 비용과 사회적 합의를 요구하나, 현 상태를 방치할 경우 29세 이하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는 더욱 축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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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정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청년의 기회가 회복될 수 있으며, 그 방향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지금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FAQ

 

Q. 일반 기업은 당장 어떤 인사 전략을 취해야 하나

 

A. 가장 먼저 직무 기반 채용과 역량 중심 평가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산학협력 인턴십과 현장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초기 경력자의 온보딩 비용을 낮추고 실무 적응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정부의 보조금·세제 인센티브를 활용해 재교육·직업훈련 투자를 확대하면 단기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중장기 인재 풀을 확보할 수 있다. KRIVET은 기업이 채용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내부 훈련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이 장기적 생산성 유지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신입 채용 축소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면 조기 경력 육성 프로그램을 제도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Q. 청년 개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전공 과정 외에 프로젝트 경험, 산학협력 인턴십, 온라인 직무 훈련 등을 통해 구체적 성과물을 축적하는 것이 채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다. 전공 선택 시 노동시장 수요와 연계된 융합 전공이나 복수전공을 고려하면 취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AI 고노출 산업에서 30세 이상이 우위를 점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재학 중 현장 경험을 최대한 쌓아 진입 시점의 경력 공백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평생학습 계획을 수립해 재교육 기회를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는 기본 전제다. OECD 보고서가 지적한 미스매치 구조를 개인이 단독으로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직무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은 현재 시점에서 가장 유효한 자기 방어 수단이다.

 

작성 2026.07.23 05:11 수정 2026.07.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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