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서하기자] 보잉이 737 MAX 생산 확대와 현금흐름 개선에 신중한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27일 주가가 약 9% 하락했다. 유로뉴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737 MAX 생산량을 월 52대로 늘리는 시점이 2027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월 47대 생산 체제를 안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737 MAX 증산은 투자자들이 매출과 이익 성장의 핵심으로 보는 사안이다. 오트버그는 현재 생산 속도를 완전히 안정시키는 데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날개 생산과 캔자스 사업장의 동체 생산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정 달에 생산량을 높이는 것보다 증산 과정을 올바르게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재무 개선 목표도 제시했다. 오트버그는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2026년 약 20억 달러에서 2028년 60억 달러, 2029년 100억 달러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00억 달러 달성 시점을 밝힌 뒤 주가는 추가로 하락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흐름이다. 그는 더 빠른 증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해하지만 규율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잉의 3분기 순손실은 1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3억 달러보다 줄었다. 전년 동기 대규모 손실은 주로 장거리 광동체 여객기 777X의 인증 지연에서 비롯됐다. 이번 분기 주당손실은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컸지만, 실적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경영진이 생산과 현금흐름 전망을 설명하면서 주가 하락 폭이 커졌다.
분기 매출은 24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방산·우주·보안 사업의 인도량 증가와 보잉 글로벌 서비스의 매출 확대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상업용 항공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 부문의 분기 인도량은 161대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한 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트버그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737 MAX 7·MAX 10 인증과 미 해군 차세대 전투기 관련 국방부 사업 수주를 진전의 근거로 제시했다. 경영진은 오랫동안 지연된 777X가 2027년에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같은 해 10~15대를 인도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생산 확대와 인증 일정이 향후 재무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라는 점도 인정했다.
오트버그는 두 차례의 737 MAX 추락 사고와 2024년 1월 비행 중 창문이 떨어져 나간 사고 이후인 2024년 8월 CEO로 취임했다. 당시 보잉은 단기 성과를 좇으며 안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2년간 신뢰 회복과 안전·품질 기반 재건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생산 확대와 주요 사업 수행 과정에서 앞서 나가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고 설명했다.
항공 자문업체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AFP에 보낸 이메일에서 보잉이 느리지만 꾸준히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망은 여전히 큰 우려 사항이며 보잉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도 일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