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다인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취득·처분 조사에서 순취득 규모 4조952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경향신문이 10월 28일 전한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조사 결과로, 집계에는 이미 이뤄진 거래와 함께 연내 완료 예정인 증여·매매 계획 등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은 2026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오너 일가 가운데 지분 변동이 확인된 222명이다. 올해 1월 이후 주식 취득·처분 내용을 살폈으며, 각 그룹이 10월 22일까지 제출한 공시를 기준으로 삼았다. 공개매수 예정 수량도 반영한 만큼 이번 순위와 금액은 조사 시점까지 완료된 거래만을 합산한 실적과는 구분된다.
이 회장은 1월 2일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한 주식 가치는 4431억원이다. 이어 10월에는 홍 명예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66만7100주를 1조9206억원에 장외매수했다. 삼성물산 지분은 증여로, 삼성전자 지분은 매매로 각각 취득한 것이다.
추가 증여 일정은 11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이 홍 명예 관장으로부터 받을 삼성전자 주식은 1115만8000주이며, 공시일 종가 기준 가치는 2조5887억원이다. 이번 조사에 반영된 이 회장의 순취득 규모에는 이 예정분도 들어 있다. 각 거래에 제시된 금액은 당시 종가나 공시일 종가 등 평가 기준이 달라 거래 시점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식 취득 규모 2위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으로 5978억원 상당을 취득했다. 정 회장은 9월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증여받았다. 3위인 이동섭 일진글로벌 회장은 9월 말 친족들이 보유한 일진 지분 25.0%를 4741억원에 매입했다. 상위권에서도 부모에게 주식을 증여받는 방식과 친족 보유 지분을 대금 지급을 통해 사들이는 방식이 함께 나타났다.
부모·조부모 세대에서 자녀·손자 세대로 증여나 매매를 통한 지분 이전이 확인된 기업집단은 삼성, HD현대, 한진, OCI, 아모레퍼시픽, 고려에이치씨, 현대해상, LS, 효성, LX, 한솔 등 1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한 주식 보유 현황이 아니라 올해 공시에서 확인된 세대 간 지분 이동을 살핀 결과다.
지분을 이전받은 이들 가운데 미성년자는 총 30명이며, 이들의 주식 취득 금액은 합계 574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을 증여와 매매 등 여러 거래 형태에 걸쳐 집계했다. 이 회장의 11월 증여처럼 향후 이행을 전제로 반영한 내용도 있어, 발표된 취득 규모를 읽을 때는 완료된 거래와 예정된 거래의 시점을 함께 구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