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임이솔기자] 제주4·3의 현장에서 소리를 나누고 기록을 쌓아 온 워크숍의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왓소리’가 제주시 화북2동 문화공간 양에서 열리고 있다. 한라일보에 따르면 전시는 10월 15일 시작했으며, 11월 8일까지 마모루와 왓소리 콜렉티브의 영상·글·웹사이트 작품을 통해 곤을동의 기억을 예술로 전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왓소리 워크숍은 제주4·3의 기억을 어떻게 전달하고 기록하며 보존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역사에 관한 지식을 전하는 데 더해, 참가자들이 4·3 현장에서 감각을 통해 기억을 접하고 그곳에 얽힌 감정에 공감하도록 하는 데 뜻을 뒀다. 여러 4·3 유적지를 찾아 진행했던 기존 방식에서 올해는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한 곳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워크숍의 출발점에는 사운드 아트 작가 빈센트 쇼마즈의 작업이 있다. 쇼마즈는 2019년 문화공간 양의 국제 예술가 레지던시에 참여해 ‘과거의 메아리들: 4·3 유적지 여섯 곳 공동연구’ 워크숍을 진행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왓소리 워크숍은 2024년부터 미디어 아트 작가 양아치의 송수신기 작업을 참고해 라디오를 활용했다. 라디오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소리를 주고받는 매체가 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왓소리 콜렉티브는 김누리, 김연주, 김범진, 이현태로 구성됐다. 수년간 워크숍을 함께 진행한 작가와 연구자, 기획자가 모여 결성한 집단이다. 전시는 이들이 현장에서 진행해 온 활동과 그 과정에서 남긴 기록을 함께 살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현태의 웹사이트 작품 ‘곤을동’은 워크숍 참여자들의 기록을 보관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현장에서 만든 기록이 올라올 때마다 가상의 곤을동에 집이 하나씩 생기는 등 웹사이트 속 공간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참여자의 기록이 축적되는 과정이 가상 공간의 변화로 드러나는 것이다.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도 곤을동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안내에 따라 촬영한 뒤 웹사이트에 올리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마모루의 사운드 워크숍 ‘목소리를 높여라, 오래도록 가능한’은 지난해부터 왓소리 워크숍과 결합해 이어졌다. 사람과 집이 사라진 마을에서 참가자들이 마모루의 안내에 따라 함께 허밍을 하는 활동이다. 현장에 모인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다른 사람의 소리와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과거와의 연결을 시도했다.
전시장에서는 마모루가 제주를 비롯한 국내외에서 진행한 워크숍을 담은 영상 ‘끊이지 않게 목소리를 내십시오’를 볼 수 있다. 곤을동 현장의 기록을 공유하는 웹사이트와 더불어, 여러 장소에서 펼쳐진 소리 워크숍의 모습도 영상으로 소개하는 셈이다. 김누리의 기록 영상과 글, 김범진과 김연주의 글도 함께 전시돼 워크숍의 과정과 의미를 서로 다른 형식으로 전한다.
관람 시간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예약 관람으로 운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