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한 희망의 연구… 캐나다·UBC 참여 국제 연구팀, HIV 완치 치료법 개발에 2,400만 달러 지원

웨스턴대학교 주도·UBC 참여… 캐나다 연방정부, 국제 공동연구에 6년간 2,400만 달러 투자
잠복한 HIV와 면역세포를 겨냥한 혁신적 접근… 캐나다·우간다에서 인체 임상시험 추진
치료 기술의 성공만큼 중요한 의료 접근성… 비용·생산·보급 문제까지 함께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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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과학계가 인류의 오랜 보건 과제인 HIV 감염의 완치를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웨스턴대학교(Western University)가 주도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 ‘IMMUNEQUITY’에 2천4백만 캐나다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를 포함한 여러 연구기관이 차세대 면역치료법 개발에 힘을 모으게 됐다.
이번 지원은 2026년 10월 23일 공식 발표됐다. 연구기간은 6년으로, 캐나다 정부의 신연구개척기금(New Frontiers in Research Fund·NFRF)의 혁신형 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제공된다.
지원금은 UBC 한 대학이 단독으로 받은 금액이 아니라, 웨스턴대학교가 총괄하는 국제 연구팀 전체에 배정된 연구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약 4천백만 명이 HIV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재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많은 감염인이 건강하고 긴 삶을 살아가도록 돕지만, 일반적으로 체내에 남아 있는 잠복 바이러스까지는 제거하지 못한다.
따라서 HIV를 장기간 억제하는 치료를 넘어, 약물 없이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지 않게 하는 전략의 개발이 중요한 연구 목표로 남아 있다.
캐나다 연구진이 추진하는 IMMUNEQUITY는 과학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지의 환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구 총괄책임자는 웨스턴대학교의 에릭 아츠(Eric Arts) 교수다.
캐나다에서는 UBC, 오타와대학교, 몬트리올대학교, 매니토바대학교 등이 협력하며, 우간다의 공동임상연구센터(Joint Clinical Research Centre)와 마케레레대학교(Makerere University) 연구진, 산업계 파트너들도 참여한다.
BC주와 직접 연결되는 인물은 UBC 생명의공학 분야의 피터 잰드스트라(Peter Zandstra) 교수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공동 연구책임자로 참여해 면역세포 기반 치료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이 잠복한 HIV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접근법을 개발하는 동안, UBC 연구진은 체외에서 제작·증식하는 면역세포를 활용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별도의 생물학적 치료 전략을 연구한다.
연구의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킥 앤드 킬(kick and kill)’ 전략이다.
기존 약물 치료 중에도 일부 HIV는 세포 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연구진은 잠복 바이러스를 드러나게 하고, 면역 반응이나 치료제를 통해 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접근이 실제 사람에게서 안전하고 지속적인 완치 효과를 낸다는 결론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향후 6년 동안 후보 치료제의 제조와 검증을 발전시키고, 캐나다와 우간다에서 최초 인체 대상 임상연구(first-in-human studies)로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향후 연구 계획이지, HIV 완치 임상시험에서 성공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치료법이 되려면 여러 단계의 검증이 필요하다.
먼저 비임상 연구에서 작용 원리와 독성, 제조 품질을 확인해야 한다.
이어 규제기관과 연구윤리심의를 거친 초기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적정 투여량 등을 살펴본다.
이후 더 많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와 지속성, 부작용을 검증해야 한다.
특히 HIV 관련 연구에서는 장기간 바이러스가 다시 증가하지 않는지 평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치료 중단 여부를 포함한 모든 시험 절차는 의료진과 연구윤리 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
의료 접근성 또한 중요한 과제다.
첨단 세포·면역치료제는 복잡한 생산 설비와 품질 관리, 냉장 운송 체계가 필요하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IMMUNEQUITY 연구팀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부터 저비용 제조 공정, 간편한 검사·모니터링 기술, 현지 생산 역량을 함께 설계한다.
우간다 연구기관과의 공동 개발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이러한 협력은 캐나다에도 의미가 있다.
비싼 맞춤형 세포치료제의 제조 비용을 낮추고 공급체계를 개선하는 기술은 장기적으로 다른 질환의 첨단치료 연구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 효과와 경제성은 향후 연구 결과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소식의 의미는 ‘HIV 완치법이 탄생했다’는 데 있지 않다.

완치를 향한 유망한 연구와 국제 협력을 지속할 기반이 마련됐으며, 치료가 필요할 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는 점에 있다.
과학의 진보는 실험실에서 시작되지만, 그 가치는 연구 성과가 안전한 의료기술로 검증되고 실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때 완성된다.
캐나다와 우간다 연구진의 공동 도전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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