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도겸기자]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영국 런던의 영국도서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품과 생애, 창작에 영향을 준 경험을 함께 살펴보는 ‘애거사 크리스티: 미스터리의 세계’는 오는 10월 30일 개막해 2027년 6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유로뉴스의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크리스티의 초기 원고 초안과 시험 노트, 개인 타자기 등 희귀 자료 약 100점을 선보인다. 완성된 소설뿐 아니라 글을 쓰고 구상을 발전시키던 과정과 연결된 물건들을 통해 작가의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는 구성이다.
전시장에는 약제실과 1920년대 오리엔트 특급 열차 객차를 실물 크기로 재현한 공간도 마련된다. 원고와 개인 소장품을 살펴보는 전시에 당시의 공간을 결합해, 관람객이 추리소설 황금기의 분위기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약제실은 크리스티가 첫 추리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크리스티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 약제실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범죄소설을 구상했다. 부유한 집안의 여성이 독살된 뒤 벨기에 출신 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이야기였다. 이 구상은 푸아로가 등장하는 소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끝에 1921년 영국에서 출간됐으나 처음에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5년 뒤 발표된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반전으로 주목받으면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둘러싼 반응도 달라졌다. 첫 소설의 구상과 출판 과정, 이후 작품의 성공은 작가가 독자층을 넓혀간 배경을 보여준다.
크리스티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20억 부 넘게 판매됐다. 평생 집필한 책은 95권으로, 이 가운데 탐정소설이 66편이며 단편집은 약 15권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방대한 저술을 남긴 작가의 작품과 오랜 영향력을 서거 반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돌아본다.
전시가 다루는 범위는 책에만 머물지 않는다. 크리스티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만난 사람들, 여행했던 장소까지 개인의 삶을 함께 조명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등장인물과 창작 아이디어를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피는 내용도 포함된다.
1976년 세상을 떠난 크리스티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이번 행사는 초기 창작 자료, 집필 도구, 재현 공간을 한자리에 모은다. 관람객은 소설이 탄생한 계기와 작가가 살아온 환경을 함께 살펴보며, 푸아로를 비롯한 인물들이 만들어진 배경을 따라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