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강도현기자] 일부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도 거래 유동성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화면에 표시되는 평가수익과 실제 매도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일보가 10월 29일 전한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의 ‘알트코인 회복 가능성은?’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일부 대형 자산으로 거래가 집중되는 흐름을 짚었다.
10월 28일 발표된 보고서는 2025년 10월 10일 대규모 가상자산 청산 사태 이후 약 1년간의 시장 변화를 살폈다. 당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발표 등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24시간 동안 약 190억 달러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빌린 돈으로 형성한 포지션이 연쇄 정리되며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매수 주문이 부족한 알트코인의 충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 리서치 자료에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1% 이내 매수·매도 주문액은 10월 7일 기준 약 1170만 달러로, 연초 약 900만 달러보다 30% 늘었다. 반면 조사 대상 알트코인 묶음의 달러 기준 호가 깊이는 2025년 1월 정점에 미치지 못했다. 호가 깊이는 현재 가격 주변에 대기하는 주문 규모로, 두터울수록 대량 주문에 따른 가격 변동을 완충할 수 있다. 다만 시장 충격 때 주문이 철회될 수 있어 안전성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다.
코인게코가 주요 중앙화 거래소 8곳을 조사한 결과도 자산별 차이를 보였다. 2025년 2분기와 2026년 7월 6일~9월 3일 관측치를 비교하면 솔라나의 가격 2% 이내 호가 깊이는 매수·매도 각각 약 2800만 달러에서 약 2000만 달러로 29%가량 줄었다. 리플은 매수·매도 합계 약 3000만 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두 수치는 집계 방식이 달라 금액 자체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가격 흐름도 일률적이지 않았다. 블록체인레포터가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10월 21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하이퍼리퀴드 약 236%, 니어프로토콜 218%, 지캐시 145%였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17.9%, 솔라나는 15.8%, 리플은 27.8% 하락했다. 일부 종목의 급등을 알트코인 시장 전체의 회복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비트플래닛은 매수 주문이 적으면 소액 매수로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만, 매도 물량이 몰릴 때는 체결 가격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의 일반적인 위험이며, 앞서 가격이 급등한 특정 종목에서 실제 매도 장애가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는 현재 가격에서 1~5% 범위의 호가 깊이와 매수·매도 호가 차이를 살피고, 낮은 가격대의 대기 매수량을 자신의 매도 예정 물량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거래소 유동성 확대와는 구분했다. 비트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솔라나·리플 등의 현물 ETF에 자금이 들어왔지만 거래소 주문 규모가 비례해 늘지는 않았다. ETF 투자금 유입과 시장조성자의 지속적인 호가 공급은 별개 과정으로, 현물 거래와 차익거래가 늘고 시장조성자가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할 여건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리서치랩은 조사 대상과 집계 방식을 유지하면서 달러 기준 5% 호가 깊이와 현물 거래량이 두 분기 연속 함께 증가하는지를 회복 관찰 기준으로 제안했다. ETF 순유입이 여러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는지도 점검 항목에 넣었다. 두 분기는 회사가 자체 설정한 기간으로 업계의 공식 기준은 아니다. 보고서를 낸 비트플래닛은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한 상장사이며, 디지털자산과 AI·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구조가 주제 선정과 해석에 이해관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