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박하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4%로 동결했다. 지난 9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뒤 이번에는 추가 인상을 멈췄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표결은 10대 2로 갈렸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주장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9월 인상 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물가 대응 속도를 놓고 이견이 드러났다. 인상 의견을 낼 가능성이 거론됐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동결에 찬성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물가를 목표치인 2%로 적시에 되돌리는 데 필요한 정책 기조를 판단하려면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는 9월의 ‘견조한 속도’에서 ‘강한 속도’로 높였다. 다만 지정학적 상황 등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지표는 추가 긴축 압력을 보여준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였다. 최근 3개월 동안 갤런당 4달러를 웃돈 휘발유 가격이 9월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유 가격은 9월 말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브렌트유는 이란 전쟁 관련 외교가 속도를 내면서 26일 6% 넘게 하락했지만, 28일 늦은 시간에는 배럴당 약 111.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전의 약 72달러를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높아진 차입 비용과 둔화한 고용도 정책 판단의 변수다. 미국의 평균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초 7.4%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9월 신규 고용은 2만9000명에 그쳤고 실업률은 4.2%로 올랐다. 반면 경제는 2분기에 연율 2.2% 성장했으며,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는 3분기 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 이는 공식 성장률 발표와 구분되는 추정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지출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생산성 증가와 자본투자가 강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앞서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장기 차입 비용의 급등을 지적했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동결 이후에도 다음 회의의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금리선물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8~9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결정 이후 87.5%로, 전날 73%보다 높아졌다. 이는 시장 가격에 반영된 예상이며 연준의 결정은 아니다. 29일에는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워시 의장은 FOMC 운영 일정 개편 계획도 밝혔다. 연간 회의 횟수는 여덟 차례로 유지하되, 2027년에는 한 차례를 통화정책 전략 논의에만 쓰고 금리 표결과 정책 성명 발표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2028년에는 전략 회의를 두 차례, 정책 결정 회의를 여섯 차례 여는 방식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는 현재 연간 여덟 차례에서 2027년 일곱 차례, 2028년 여섯 차례로 줄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