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하율기자] 제주도가 전기차 배터리와 히트펌프를 활용하는 분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마을·아파트·산업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구역에서 소비하는 새 특구 지정에도 나선다. 한라일보에 따르면 제주도는 2025년 11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뒤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계하는 V2G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산에너지는 40㎿ 이하 소규모 발전시설과 500㎿ 이하 집단 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뜻한다. 대규모 발전소에서 먼 소비지까지 전력을 보내는 방식의 송전 투자 부담과 전력 손실에 대응하는 취지다. 정부는 2023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의 소규모 시설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특례를 마련했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한 전기를 전력망에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수요보다 많은 낮에 차량을 충전하고, 전력 수요가 많은 야간에는 방전한다. 현재 쏘카 전기차 20대와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도민 소유 전기차 40대가 참여하며, 제주도는 11월 도민 차량 40대를 추가 모집한다.
제주도는 2026년 안에 V2G 전용 충전기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2027년부터 전력시장 참여 실증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실증 단계의 전력 판매는 한전을 통해야 하며, 2028년 가상발전소(VPP)가 제도화되면 이를 통한 직접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VPP는 흩어진 중소형 재생에너지 자원을 인공지능 등으로 연결해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제어하고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난방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보일러를 공기열 히트펌프로 교체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히트펌프는 대기 중 열을 이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전기 설비로, 전기 1kWh로 3~5kWh 수준의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정부와 제주도는 설치비의 70%를 보조하고 요금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의 올해 보급 목표는 2460가구이며, 9월 기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746가구 가운데 95%가 제주 지역 가정이다.
히트펌프에는 온수를 저장하는 축열조가 함께 설치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에 남는 전력으로 열을 만들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구조다. 도 관계자는 이런 발전·저장·소비 조절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전력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는 분산에너지 정책의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히트펌프 사용으로 줄인 온실가스에 대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거래해 가정의 소득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추가로 추진하는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형 특구는 같은 변전소 생활권역의 660만㎡ 이하 구역에서 연간 발전량의 70% 이상을 직접 소비하는 모델이다. 제주도는 주택마을형·아파트형·산단형 등 세 가지 사업 모델을 마련했다.
주택마을형은 서귀포시 신례1리 100세대를 대상으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력을 조달하고 남는 전력을 이웃끼리 거래하는 구상이다. 아파트형은 제주시 함덕리 임대주택 2개 동 48세대가 지붕 태양광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산단형은 용암해수단지의 태양광과 ESS를 활용해 입주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11월 5일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2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여부는 12월 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