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추적=문증훈 기자] 보령시가 민선9기 시정혁신 100일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4년의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그러나 시정혁신의 성패는 선언의 규모나 공약의 숫자가 아니라 실제 완료한 성과가 무엇인지, 사업을 실행할 예산과 일정이 확보됐는지, 시민이 그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보령시는 지난 27일 보령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민과 기관·단체장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9기 시정혁신 시민선포식’을 개최했다. 시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지역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행정혁신, 의료서비스 개혁, 보령형 인재양성, 생활인구 플랫폼 구축을 4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토크쇼에서는 청천호·대천천·쇳개포구 활용, 명문대학 유치, 지역 역사문화자원 기반 영화 제작 등 주요 구상도 공유했다. 엄승용 시장은 4대 핵심과제와 10대 중점공약을 구체화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추진 방향을 발표한 것과 실행 가능한 사업계획을 확정한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제공된 보도자료만으로는 100일간 실제 완료한 사업, 과제별 예산 확보 현황, 구체적인 추진 일정 및 정량적 성과지표를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명문대학 유치와 영화 제작, 수변 공간 활용 등의 구상은 사업별 추진 단계와 관계기관 협의, 재원 조달 방안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달라진다. 구상·검토·협의·확정·집행 단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시민은 발표된 비전이 실제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의료서비스 개혁과 인재양성, 생활인구 확대 역시 과제 선정만으로 성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 접근성 개선, 교육 이후 진로 연계, 체류와 지역 소비 확대 등 정책 목적에 맞는 측정 기준과 검증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보령시는 4대 핵심과제와 10대 중점공약에 대해 ▲100일간의 실제 완료 실적 ▲사업별 추진 단계와 담당 부서 ▲총사업비·확보 예산·추가 재원 조달 방안 ▲단계별 추진 일정 ▲객관적인 성과지표와 공개 주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보도자료에 세부 자료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업계획이나 실적 자체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민에게 성과와 약속을 발표했다면, 그 내용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역시 공개해야 한다.
시민선포식은 정책의 성과를 입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보령시가 내세운 민선9기 시정혁신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사업별 예산과 추진 실적, 측정 가능한 성과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느냐에 달려 있다.
선언은 한순간이지만 행정의 책임은 임기 내내 이어진다. 보령시가 시민과의 약속을 단순한 미래 구상에 머물게 하지 않으려면, 이제는 비전의 반복이 아니라 실행계획과 객관적 성과로 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