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도윤기자] 인도 통신기업 지오 플랫폼스가 32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거쳐 수요일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다. BBC는 인도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공모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현지 기관,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몰렸다고 전했다. 상장이 저가 요금으로 가입자를 늘려온 지오의 사업 전략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와 구글이 투자한 지오는 무케시 암바니가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계열사다. 지난 21일 청약을 시작한 뒤 수시간 만에 신청 물량이 공모 주식 수를 넘어섰다. 이번 상장으로 지배주주 측 지분율은 약 3%포인트 낮아질 예정이다. 인도 증시의 부진 속에서도 투자 수요가 집중된 셈이다.
지오는 2016년 저가 이동통신 요금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출범 이후 3년 사이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은 50배로 늘었고 데이터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저렴한 인터넷 접속은 온라인 결제와 음식 배달,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서비스가 확산하는 기반이 됐다.
2026년 지오의 모바일 가입자는 약 5억5300만명에 이른다. 무선 광대역 시장에서는 50%, 유선 광대역에서는 4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증권사 엠케이 글로벌에 따르면 인도 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60%가 지오를 통하며,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경쟁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한때 17개 사업자가 경쟁했던 인도 통신시장은 3개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비판론자들은 자금력이 큰 지오의 가격 경쟁이 경쟁사들의 퇴출을 부추겼다고 주장해왔다. 저가 요금이 이용자 저변을 넓힌 한편 시장 집중도도 높아진 것이다.
카마야캬 자산관리의 공동창업자 니티아 샤는 상장 이후 소수주주에 대한 책임이 생기면 요금을 낮게 유지할 유인이 구조적으로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는 확정된 요금 인상 발표가 아니라 상장에 따른 경영 유인 변화에 관한 전망이다. 증권사 모틸랄 오스왈도 향후 성장이 할인 요금을 통한 가입자 확보보다 5G 전환, 연이은 요금 조정, 광케이블이 닿지 않은 가정으로의 고정형 무선 광대역 확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경쟁사 역시 지오보다 비싼 요금 때문에 고객을 잃을 우려가 줄면 가격을 올릴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샤는 이 같은 변화의 수혜 기업으로 보다폰 아이디어를 꼽았다. 다만 인도 통신업계는 이미 수년 전 전반적인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분석가들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더 저렴한 요금제로 옮기는 가입자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지오 가입자 한 명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24년 28.7GB에서 2026년 42.3GB로 약 52% 증가했다. 지오는 통신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컴퓨팅, 게임,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정유와 유통 등 여러 사업을 보유한 릴라이언스에서 지오가 별도로 상장하면 투명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시장가치를 더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