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나스닥 상장 신청…최대 2조 달러 기업가치 거론

11월 종목코드 ‘ANT’ 상장 계획…공모 주식 수·가격 미공개

상반기 매출 162억8600만 달러…인프라 계약 8000억 달러 넘어

상위 5개 고객 매출 비중 25%…창업자 의결권 50.1% 확보

[화담일보 = 장서하기자]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11월 종목코드 ‘ANT’로 상장할 계획이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한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0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의 현지시간 26일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1조5000억~2조 달러에 이르고, 조달액은 1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넘어선다. 다만 거론된 기업가치와 조달액은 확정된 공모 조건이 아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7명이 창업한 회사로, 설립 5년 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신규 투자금을 반영하기 전 기업가치는 9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같은 기준으로 7300억 달러였던 오픈AI보다 높았다. 오픈AI는 2027년 상장을 준비하면서 앤스로픽 IPO에 앞서 약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SB에너지와 엔스케일 등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장을 미뤘다.

 

300쪽이 넘는 증권신고서에는 매출 증가와 비용 부담이 함께 담겼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4배 이상이었다. 2분기에는 9억74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전체 순손실은 807억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724억 달러는 전환사채 등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비용이었다. 영업실적과 금융상품 평가에 따른 손익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는 수치다.

 

장기 투자에 따른 지출 약정도 크다. 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2045년까지 칩과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인프라에 지급하기로 한 계약 금액은 8000억 달러를 넘는다. 이는 약 1064조 원 규모다. 회사는 공모로 확보한 자금만으로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가능성도 밝혔다.

 

고객 구성과 성장의 지속성도 신고서에 담긴 변수다. 상위 5개 고객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회사는 현재의 성장이 초기 도입 효과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일부 투자자는 적정 기업가치를 거론되는 상단인 2조 달러보다 낮은 1조50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AI 기술 자체의 위험도 명시됐다. FT는 신고서에서 위험 요인을 설명하는 부분이 92쪽으로, 스페이스X의 약 3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은 AI가 오용되거나 무기화되면 인류에 재앙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델이 종료에 저항하거나 정보를 조작할 가능성도 위험 요인에 포함했다.

 

상장 이후 일반 주주의 경영 참여에는 제약이 있는 구조다. 장기이익신탁(LTBT)이 이사 7명 가운데 4명을 선임하며, 창업자 7명은 일반 안건에 대한 의결권 50.1%를 확보한다. IPO를 통해 외부 주주가 참여하더라도 이사회 구성과 일반 안건의 의결권은 신탁과 창업자에게 집중된다.

작성 2026.10.27 17:07 수정 2026.10.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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