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고궁박물관은 10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Ⅱ에서 '2026년 환수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가 있다. 여덟 글자를 통해 안 의사가 살았던 시대의 국제질서와 무력의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자리다.

“만국의 공법도 대포만 못하다”…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
‘만국공법불여대포’는 ‘만국의 공법도 대포만 못하다’는 뜻이다.
만국공법은 근대 국제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가 간 관계를 규율하는 법과 규범을 뜻하지만, 안중근 의사가 활동했던 시대에는 강대국의 군사력이 국제관계를 좌우하는 현실이 존재했다.
이 글귀는 국제법의 원칙과 무력이 지배하는 현실 사이의 모순을 떠올리게 한다. 안 의사가 남긴 글씨를 단순한 서예 작품이 아니라 당시 국제정세와 연결해 살펴볼 수 있는 이유다.
유묵은 세상을 떠난 사람이 남긴 글씨를 뜻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에는 여덟 글자가 세로로 쓰여 있으며, 글씨 왼쪽에는 작은 글씨와 인장이 남아 있다.
116년 만의 귀환…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실물 공개
이번 특별전은 국내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제목은 '2026년 환수 유물 특별전'이다. 전시는 10월 27일 시작해 1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특별전에서는 유묵을 여러 유물과 함께 나열하는 대신, 작품 한 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관람객은 안중근 의사의 글씨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작품의 내용과 역사적 배경을 생각할 수 있다.

옛 뤼순 감옥 복도를 재현한 전시 공간
전시 공간에는 안중근 의사가 수감됐던 옛 뤼순 감옥의 복도를 연출한 구간이 마련됐다.
첨부된 전시 사진에는 어두운 복도와 창살, 바닥에 드리운 빛이 보인다. 당시 감옥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공간 연출이다.
유묵 전시실 역시 전체 조도를 낮추고 작품에 조명을 집중했다. 어두운 공간 속에 글씨가 떠오르도록 배치해 관람객의 시선이 유묵에 머물도록 했다.
별도로 마련된 좌석에서는 유묵과 마주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16년을 건너온 글씨, 지금 다시 읽는 이유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독립운동가다. 이후 일본 당국에 체포돼 뤼순 감옥에 수감됐으며, 1910년 3월 26일 순국했다.
안 의사가 남긴 글씨는 그의 독립운동과 사상, 당시 국제정세를 살펴보는 역사 자료이기도 하다.
‘만국공법불여대포’라는 글귀는 국제법이 존재하더라도 현실에서는 무력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116년 만에 돌아온 유묵을 직접 보는 일은 안중근 의사가 남긴 문장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기회다.
전시 관람 안내
전시는 2026년 10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Ⅱ에서 열린다.
관람객은 ‘만국공법불여대포’ 유묵 실물과 함께 옛 뤼순 감옥 복도를 연출한 공간, 유묵과 마주하는 전시 구성을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