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의 즐거움부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입양, 이별 이후의 마음 돌봄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2026 서울 댕냥데이즈’를 처음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반려의 하루’를 부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음악 공연과 야외 영화, 예술 전시, 체험 활동을 비롯해 유기동물 입양과 펫로스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펼침으로써 서울시는 책임 있는 반려생활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의 중심 공간인 ‘문화마당’에서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공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음악에 맞춰 사람과 반려견이 호흡을 맞추는 ‘독댄스(Dog Dance)’가 개막을 알리고,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참가팀이 반려동물과 함께 런웨이에 오르는 패션쇼가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의상과 콘셉트에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감상하는 ‘서울동물사랑 60초 영화제’도 진행된다. 반려동물과 보낸 일상,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1분 분량의 영상에 담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작품은 문화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음악 공연에는 방송인 겸 가수 하하와 가수 김나영을 비롯한 싱어송라이터들이 참여한다. ‘댕냥콘서트’에서는 출연진마다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오후 5시에는 팝페라 그룹 빅토리아가 영화와 음악을 결합한 ‘씨네마 콘서트’를 진행한다.
저녁에는 문화마당이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반려동물과 사람의 관계를 그린 영화 ‘멍뭉이’가 상영되며, 관람객을 위한 빈백과 돗자리 공간도 마련된다. 영화 시작에 앞서 배우 유연석의 특별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다. 영상에는 유기견 ‘리타’를 입양하게 된 과정과 평소 동물에 대한 관심, 영화 촬영 당시의 일화 등이 담길 예정이다.
예술로 만나는 반려의 기억…입양과 이별의 의미도 조명
T2 실내공연장에서는 반려동물을 소재로 활동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곁 : 함께 남긴 발자국展’에는 다희, 오지우, 임정철, 정하경, 쪼야, 팻두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관람객이 스티커와 색칠을 활용해 공동 작품을 완성하는 ‘메모리월’도 마련돼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예술적으로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T2 야외공연장에서는 정오부터 반려생활의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예술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며, 오후 1시에는 펫 인플루언서 ‘원샷한솔’이 일상에서 경험한 반려생활의 고민과 책임 있는 돌봄에 관한 생각을 공유한다.
오후 4시에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주제로 한 ‘오늘도, 안녕’이 진행된다. 펫로스 상담실을 운영하는 조지훈 원장과 수의사이자 동물 행동 전문가인 설채현 수의사가 출연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과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상실 이후의 정서적 대처 방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유기견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한 입양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핌키 레드카펫 입양제’에서는 임시보호 중인 유기견들이 레드카펫 무대에 등장한다. 시민들이 보호동물에게 관심을 갖고 입양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획된 특별 행사다.
이번 축제는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순간뿐 아니라 돌봄에 따르는 책임, 새로운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과정, 언젠가 마주할 이별까지 폭넓게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체험 중심 행사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확대…무료 셔틀버스로 이동 편의 지원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민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7개 구역을 방문하는 스탬프 랠리에 참여한 관람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며, ‘기다려 게임’, ‘멍때리기 게임’, ‘OX 퀴즈’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체험 부스에서는 가상현실 기술로 동물을 만나는 ‘VR동물원’, 반려견의 성향을 알아보는 ‘멍BTI’,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반려견 장난감 만들기, 사진과 캐릭터를 활용한 키링 제작 등을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 마련되는 푸드트럭에서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도 구매할 수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행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반려견 순찰대는 현장 안내와 함께 목줄 착용, 배변 수거, 짖음에 대한 배려 등 기본적인 반려동물 예절을 알리는 ‘펫티켓’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시는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월드컵제2공영주차장과 평화의공원주차장에서 문화비축기지 주차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누리집이나 행사운영사무국 대표번호로 확인할 수 있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10월의 마지막 날 반려인과 비반려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축제인 ‘서울 댕냥데이즈’와 특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라며 “서울시는 유기동물의 입양부터 반려동물과의 이별까지 세심히 살피는 다양한 반려문화 정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반려인에게도 동물과의 공존을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기견 입양과 펫로스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제를 공연과 전시, 대화 프로그램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가 처음 선보이는 ‘2026 서울 댕냥데이즈’가 일회성 축제를 넘어 생명 존중과 책임 있는 반려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