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거품론 엇갈린 월가…GPU 과잉 우려와 공급 부족 진단

켄 그리핀, 반도체 수명·생산성 효과와 자금 조달 부담 지적

존 그레이, 컴퓨팅 서비스 가격·데이터센터 임대료 상승에 주목

UBS, 2026~2028년 대형 사업자 AI 인프라 지출 4조1000억달러 전망

[화담일보 = 장서안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대규모 자금을 두고 월가 주요 투자회사 경영진의 판단이 엇갈렸다.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는 GPU 공급 과잉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컴퓨팅 수요에 비해 데이터센터 공급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바차트는 23일(현지 시간) 그리핀이 지난 20일 시타델의 ‘퓨처 오브 글로벌 마켓 콘퍼런스’에서 투자자들이 거의 확실하게 AI 거품 속에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핀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가능성, AI 반도체의 실제 사용 수명, 대규모 투자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 등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그리핀의 문제 제기는 설비 확대 규모뿐 아니라 투입된 자금을 뒷받침할 성과에도 걸쳐 있다. 반도체를 얼마나 오래 활용할 수 있는지와 기업이 AI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투자 판단의 쟁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점도 지적했다.

 

아마존과 코어위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지난 8월 초까지 발행한 채권은 약 1930억달러, 원화로 약 256조원 규모다. 이들 기업의 2024년 연간 발행액인 167억달러와 비교하면 10배를 웃돈다. 이미 집행됐거나 조달된 자금과 별개로 향후 지출 규모에 대한 전망도 크다. UBS는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AI 인프라에 4조10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5439조원으로, 직전 6년간 투자액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전망치다.

 

반면 그레이는 22일 CNBC 인터뷰에서 블랙스톤이 투자한 기업들의 컴퓨팅 수요가 견조하고 데이터센터 공급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실제 서비스 이용 수요가 공급보다 강하다는 판단이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컴퓨팅 서비스 가격과 기존 반도체의 가치, 데이터센터 임대료 움직임이었다.

 

그레이는 코어위브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컴퓨팅 서비스 가격이 50% 올랐다는 점을 들었다. 구형 반도체의 가치도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반도체 공급과 투자 규모에 주목한 그리핀과 달리, 현재 사용되는 장비와 서비스의 가격을 수요 판단의 근거로 삼은 셈이다. 데이터센터 임대료 상승 역시 공급 부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두 사람의 진단은 AI 인프라 확대를 서로 다른 지표로 평가한다는 차이를 보인다. 그리핀은 공급 증가와 장비 수명, 생산성 효과 및 자금 부담을 짚었고, 그레이는 투자 기업의 수요와 서비스·임대 가격을 강조했다. 11월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AI 인프라에 투입된 자금이 실제 수요와 기업 실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볼 후속 일정이다.

작성 2026.10.25 03:00 수정 2026.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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