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주주환원·투자재원 과제 남아

23일 주가 4.42% 상승…이달 22일까지는 31.1% 하락

미국 생산 기반 확보 위한 자금조달 검토에 중복상장 논란

28일 실적설명회 예정…증권가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 주목

[화담일보 = 강이준기자]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 검토를 중단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완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외부 자본 조달 기회가 줄어든 만큼 향후 투자재원 확보 부담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가 24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10월 들어 22일까지 31.1%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 수급 공백, 솔리다임 중복상장 논란이 겹친 가운데 상장 검토 중단 공시가 나온 2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4.42% 오른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출범시킨 미국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주력으로 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보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검토해 왔다.

 

당시 시장에서는 상장을 통한 조달 규모가 100억~150억달러에 이르고,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 약 2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로, 실제 자금조달이나 기업가치 확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주주들은 별도 상장에 따른 이익 분산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솔리다임의 성장에 따른 이익이 신규 주주들에게 나뉘면 기존 SK하이닉스 주주가 누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3일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상장 검토 중단을 알렸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28일 예정된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기존 예상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고 평가한 밸류에이션에 주주환원 강화가 더해지면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확대는 아직 연구원의 전망 단계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상장 철회가 중복상장에 따른 할인과 지분 희석 우려를 완화할 재료라고 평가하면서도, 외부 자본 조달 기회 축소가 향후 투자자금 부담을 키울 가능성을 지적했다. 주주가치 보호에 대한 기대와 생산능력 확충에 필요한 자금 확보 문제가 함께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 검토 중단이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AI 업체들의 신용 위험 변화와 외국인 수급 흐름을 확인하며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는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 외국인 매도세 진정 여부가 꼽힌다.

작성 2026.10.25 03:00 수정 2026.10.25 03:00

RSS피드 기사제공처 : 화담일보 / 등록기자: 발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