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에 화장실·욕실 설치 쉬워진다…국가유산청, 혁신 성과 8건 포상

국가민속문화유산 생활시설 설치기준 개정…보존과 거주 편의 함께 고려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최우수 선정…162개국 3,140명 참가 등록

국가유산 긴급보수·대한제국 공사관 거점 규명 등 8건 선정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택의 화장실과 욕실 설치 기준이 완화되고, 궁궐과 왕릉 등 국가유산 훼손에 연중 대응하는 긴급보수체계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제도 개선과 현장 대응,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등 8건을 올해 하반기 주요 업무 성과로 선정하고 특별포상금 3,800만 원을 지급했다.

2026년 하반기 공무원 특별포상 수상자 단체사진(‘26.10.22, 정부대전청사)(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0월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6년 하반기 공무원 특별포상 시상식’을 열고 최우수 1건, 우수 2건, 장려 5건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상 대상은 16개 부서이며, 포상금은 업무 참여자의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고택에 화장실·욕실 별동 설치 허용…거주민 생활불편 개선

이번 포상에서 일반 국민의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성과는 ‘국가민속문화유산 생활기본시설 설치기준 전면 개정’이다.

 

그동안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택에서는 화장실과 욕실, 부엌 등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설치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기존 기준은 이러한 시설을 처마선 안쪽에 설치하도록 제한했다.

 

개정된 기준은 생활기본시설을 별도의 건물로 연결해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가유산 보존을 위해 필요한 경우 설치 비용을 보조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는 고택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실제 거주민이 겪는 생활불편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다. 다만 시설 설치가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니며, 개별 국가유산의 보존 조건과 관련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해당 성과는 국가유산청 민속유산팀이 추진했으며 우수상을 받았다. 정부의 ‘2026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정책변화 안내서에도 수록됐다.

 

종묘 담장 파손도 당일 복구…365일 긴급보수체계 구축

또 다른 우수상은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 직영보수단의 ‘국가유산 전문 긴급보수체계 구축’에 돌아갔다.

이 체계에는 목공·석공·미장·단청 분야 전문 기능인 27명이 참여한다. 국가유산에 훼손이 발생하면 전문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신속하게 보수하는 방식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9월 새벽 파손된 종묘 외곽담장을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당일 복구한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훼손된 국가유산을 신속히 복구하면 추가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직영보수체계가 보수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위원회 최우수…162개국 3,140명 참가 등록

최우수상은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준비한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 등 8개 부서가 받았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162개국에서 3,140명이 참가 등록했다. 역대 세계유산위원회 가운데 가장 많은 참가자가 등록한 규모다.

 

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도 채택됐다. 선언은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회의 기간에는 국가유산을 소개하는 전시와 공연, 현장 공개 행사도 진행됐다.

 

35개 기관이 참여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는 10일 동안 13만 7천여 명이 방문했다.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보유자 합동공개행사에는 8만 6천여 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방문 규모가 약 61배 늘었다.

 

조선통신사선 선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경주 쪽샘 유적 발굴현장 공개, 무형유산 공연 등도 함께 운영됐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연계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참가자와 시민에게 한국 국가유산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120여 년 만에 대한제국 주독일 공사관 운영 거점 4곳 규명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생성 이미지

120여 년 만에 대한제국 주독일 공사관 운영 거점 4곳 규명

장려상 수상 성과 가운데는 대한제국의 해외 외교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는 120여 년 동안 구체적인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던 주독일 대한제국 공사관 운영 거점 4곳을 처음으로 규명한 성과로 장려상을 받았다.

 

대한제국 시기 해외 공사관은 당시 외교활동이 이뤄진 공간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운영 거점은 대한제국의 대외관계와 외교활동 공간을 연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자료다.

 

다만 이번 보도자료에는 거점 4곳의 구체적인 주소와 위치를 규명한 근거 자료가 담기지 않았다. 해당 내용은 후속 조사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화유산 진단영상 표준 개발…2027년 예산·조직 확대도 포상

나머지 장려상에는 문화유산 보존기술 개발과 행정 기반 확대, 전통사찰 관련 제도 개선 성과가 선정됐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의료영상 국제표준인 DICOM을 응용해 문화유산 전용 비파괴 진단 데이터 표준 ‘DICOCH’를 개발했다.

 

이 표준은 문화유산의 내부 상태를 조사하는 진단영상 데이터를 일정한 방식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해당 성과와 관련해 국립기관 최초로 표준특허 창출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7,700만 원의 예산 절감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담당관은 1,930억 원 규모의 지출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가유산 관련 예산 1조 6,645억 원을 반영한 성과로 장려상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이 발표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2%다.

 

혁신행정담당관은 세계유산조정과 신설 등 2027년 정기직제에서 1개 과와 정원 19명을 늘리는 성과로 선정됐다.

 

건축유산팀은 전통사찰 미승인 건축물 양성화 특례의 현장 적용을 돕기 위해 현상변경 허가 업무처리 기준과 지침서를 마련한 공로로 장려상을 받았다.

2026년 하반기 공무원 특별포상 시상식-인사말하는 허민 청장(26.10.22 정부대전청사.(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 성과별 차등 포상…내년에도 지속

이번 특별포상금은 최우수 2,000만 원, 우수 2건에 각각 400만 원, 장려 5건에 각각 200만 원으로 총 3,800만 원이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7월 상반기 특별포상에 이어 이번 하반기 포상을 실시했다. 상반기에는 14건에 5,600만 원을 지급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물론, 예산·조직·규제 개선과 현장 대응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과를 만들어 온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일한 만큼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국민이 체감하는 국가유산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2027년에도 특별성과 포상을 이어가고, 선정된 사례를 공유해 적극행정과 제도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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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3 17:05 수정 2026.10.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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