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암백신 병용요법, 3상서 재발·사망 위험 42% 감소…주가는 급락

종양 절제한 흑색종 환자 1137명 대상…2년 무재발 생존율 82.2%

결과 사전 유출 뒤 모더나 17.57% 하락…2상과 시험 조건 달라

전체 생존기간 개선 판단은 일러…양사 규제당국과 협의

[화담일보 = 정유겸기자] 모더나와 미국 머크(MSD)가 공동 개발하는 개인 맞춤형 암백신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흑색종 임상 3상에서 키트루다 단독요법보다 재발·사망 위험을 42% 낮췄다. 그러나 상세 결과가 공식 발표 전에 시장에 퍼진 가운데 모더나 주가는 17% 넘게 하락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두 회사는 10월 22일(현지시간) 인티스메란 오토진(mRNA-4157·V940)의 3상 상세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에는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2B~4기 흑색종 환자 1137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2대 1 비율로 암백신·키트루다 병용군과 위약·키트루다 투여군에 배정됐다. 암백신은 3주 간격으로 최대 9회, 키트루다는 6주 간격으로 최대 9회 투여했다.

 

약 2년간 추적한 결과 병용군은 대조군보다 재발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42%,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지거나 사망할 위험이 38% 낮았다. 치료 시작 2년 뒤 재발 없이 생존한 환자 비율은 병용군 82.2%, 대조군 70.0%였다.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지지 않은 비율은 각각 88.5%, 80.2%로 집계됐다. 위험 감소율과 특정 시점의 생존 환자 비율은 구분되는 지표다.

 

분석 기간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랐다. 접종 기간인 첫 6개월에는 두 군의 재발·사망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 6개월 이후만 분석하면 병용군의 재발·사망 위험은 58%, 다른 장기로 퍼지거나 사망할 위험은 50% 낮았다. 백신이나 위약을 한 번도 투여받지 못한 환자를 제외한 분석에서는 재발·사망 위험 감소 폭이 49%였다.

 

전체 생존기간이 실제로 늘어나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양사는 병용군에서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한 부작용을 겪은 환자 비율은 병용군 14.2%, 대조군 13.4%였다. 두 회사는 결과를 토대로 규제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공개 당시에는 10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하는 유럽종양학회에서 공식 발표하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도 게재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시장에서는 결과 공개를 전후해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22일 의학 전문매체 온콜로지센트럴에 결과가 게재됐다가 삭제되면서 공식 발표보다 약 2시간30분 먼저 내용이 퍼졌다. 모더나는 장중 최대 26% 하락한 뒤 17.57% 내린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MSD도 1.76% 하락했다.

 

앞선 2상에서는 더 큰 위험 감소 폭이 보고됐지만 시험 규모와 조건에 차이가 있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2상 KEYNOTE-942의 5년 추적 결과는 재발·사망 위험 감소율이 49%로, 이번 3상보다 7%포인트 높았다. 다만 2상은 3~4기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했고, 3상은 2B기까지 포함했다. 2상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이 투여 약물을 알았지만, 3상에서는 위약을 사용해 이를 가렸다.

 

상세 결과 공개 전 주가는 크게 오른 상태였다. 모더나는 3상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8월 19일 역대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10월 21일까지 주가가 약 4배로 올랐으며, 21일 기준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700%, 시가총액은 약 980억달러였다.

 

인티스메란은 환자별 종양 DNA와 정상 DNA를 비교해 암세포에만 있는 변이 단백질인 신생항원을 골라 만드는 치료제다. 최대 34개의 신생항원 정보를 담은 mRNA를 지질나노입자로 감싸 투여하며, 체내 면역세포가 해당 표적을 인식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원리다. 두 회사는 2016년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MSD는 2022년 공동 개발·판매 권리를 확보하는 옵션을 행사하고 모더나에 2억5000만달러를 지급했다.

작성 2026.10.25 03:00 수정 2026.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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