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AI 영화'라는 표현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AIMMOVIE 관객상을 받은 장편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이용석 감독은 이번 수상을 기술의 성과보다 영화 제작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의 한 장면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AI를 새로운 장르가 아니라 창작을 위한 또 하나의 제작 도구라고 정의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에서 반복되는 질문 속에 일곱 개의 세계를 이동하는 여성의 여정을 그린 하이브리드 심리 스릴러다. 실사 배우의 연기를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심해와 우주정거장, 붕괴된 도시 등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공간을 완성했다. 작품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돼 관객 투표로 선정하는 AIMMOVIE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AI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영화가 전달해야 할 감정과 서사를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관객이 기억하는 것은 결국 이야기와 인물"이라며 "AI는 창작자의 상상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일 뿐, 영화를 대신 만드는 존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 콘텐츠를 둘러싼 시선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효과(VFX)가 등장했을 때도 하나의 기술처럼 이야기됐지만 지금은 영화 제작 과정의 일부가 됐다"며 "AI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본다. 언젠가는 굳이 'AI 영화'라고 구분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애드히시브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장편영화와 OTT 시리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26년 극장 개봉 장편영화 2편과 OTT 시리즈 2편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7년 공개를 목표로 한 차기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영화제 이후에는 국내외 콘텐츠 기업과 배급사들의 협업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기술은 계속 변하지만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관객과 소통하려는 창작자의 역할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AI를 활용한 영화 역시 결국 사람의 상상력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