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사장 허성우)은 지난 19일 인천 서해구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에 긴급대응반을 투입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1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근 주민들이 학교 강당으로 대피하면서 긴급 추진됐다. 불은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돼 7층과 다른 건물로 번졌고,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며, 불길은 발생 61시간여 만인 20일 오후 8시께 초기 진화됐다.
안전원은 화재 진압이 장기화되고 물류센터 주변에 연기와 건물 붕괴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학교 대피시설의 안전 상태를 선제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교육부와 인천광역시교육청이 현장 상황을 공유했고, 안전원 긴급대응반은 화재 발생 다음 날 곧바로 신현초와 신현북초를 찾아 시설 상태와 운영 여건을 살폈다.
점검은 주민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강당과 주변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긴급대응반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출입구와 대피로가 막힘없이 확보돼 있는지 확인하고, 장시간 머무는 이재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내 공기질과 환기 상태를 점검했다. 구호 쉘터의 배치와 운영 상태, 임시 전기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부하 위험, 소화기와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도 함께 살폈다.
현장에서 확인된 안전 취약요인은 관계자들과 즉시 공유해 바로 개선하도록 했다.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물품을 정리하고 출입구 주변 공간을 확보하는 등 현장에서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은 점검과 동시에 보완했다. 임시주거시설은 평소 학교 강당으로 사용되는 공간인 만큼 숙박과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전기선이나 구호물품이 대피 동선을 가로막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이재민의 생활 안전을 함께 지키기 위한 운영 방안도 안내했다. 학교 구성원과 이재민이 같은 출입구와 복도를 반복해 이용할 경우 혼잡과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동 동선을 가능한 범위에서 분리하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육 공간과 주민 생활 공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대피시설로 사용 중인 강당 수업과 화재 연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야외활동을 조정하는 등 학교 교육과 재난 대응이 충돌하지 않도록 현장 상황에 맞춘 관리도 주문했다. 실제로 신현초와 신현북초는 학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강당 수업과 운동장 활동은 실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교육과 대피시설 운영을 병행했다.
20일 기준 신현초에는 약 70명, 신현북초에는 약 90명 등 모두 160여 명의 이재민이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 집계에서는 전날 자정 기준 두 학교 입소 인원이 168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학생 이재민은 초등학생 4명과 고등학생 2명 등 6명으로 조사됐다.
신현초와 신현북초는 대피시설을 운영하면서도 학사 일정을 이어갔으며, 인천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 학교 관계자들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며 주민 입소와 시설 운영 상황에 대응했다. 화재 현장과 가까운 신석초는 학생 안전을 고려해 20일 하루 휴업했으며, 인근 어린이집 14곳도 문을 닫았다.
안전원은 20일 오후 추가 임시주거시설로 준비된 신현여자중학교 강당도 찾아 주민 입소 전 안전 상태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신현여중은 화재 현장 인근에 추가 주민 대피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해 확보된 시설로, 기존 두 학교의 수용 인원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한 예비 공간으로 마련됐다.
이번 현장 점검은 학교가 평상시에는 학생들의 교육 공간이지만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지역 주민을 보호하는 긴급 대피 거점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뤄졌다. 학교 강당이 단기간에 임시주거시설로 전환되면 피난 동선과 전기 사용, 소방시설, 환기, 위생, 생활 공간 배치 등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
시설의 물리적 안전뿐 아니라 학생과 이재민의 동선을 분리하고 학교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구호물품과 임시 전기시설이 한꺼번에 설치되는 대피 초기에는 출입구와 비상통로가 좁아지거나 전기 사용량이 급증할 수 있어 전문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협력해 화재 피해와 대피시설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경우 추가 현장 점검과 기술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학교가 교육 기능과 재난 대응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시설물 상태와 대피시설 운영 여건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허성우 이사장은 “재난 상황에서 학교는 학생들의 배움터를 넘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공공시설이자 긴급 보호 거점”이라며 “임시주거시설로 활용되는 교육시설에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현장 점검과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이사장은 이재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교육부 소관 법정기관이다. 교육시설의 기획과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전 과정의 안전관리와 재난 예방·대응, 안전점검, 공제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