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5%로 인상…에너지발 물가 확산 경계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둬

2027년 물가 전망 2%서 3.1%로 상향…9월 상승률은 3.2%

미국 관세에 4분기 성장 둔화 예상…다음 금리 결정은 12월 9일

[화담일보 = 최주온기자]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5%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첫 인상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중앙은행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알자지라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상은 시장에서 대체로 예상했던 결정이다. 중앙은행은 2027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지난 7월 제시한 2%에서 3.1%로 높였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0.7%에서 1%로 상향했다.

 

티프 매클럼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전망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확산할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정책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를 웃돌았다. 상승세는 거의 전적으로 에너지와 에너지 관련 운송비 증가에서 비롯됐다. 매클럼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 3.5%에 이르고, 2027년 대부분 기간에 약 3%를 유지하다가 2028년 중반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이 경계하는 것은 비용 상승의 파급 효과다. 매클럼 총재는 과거 경험에 비춰 기업들이 향후 1년 동안 비용 변화를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비용 전가가 결합하면 물가 상승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위원회도 물가 위험이 커져 통화 완화의 여지가 줄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경제학자들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약 2%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취약한 고용시장 속에서 금리 인상이 완만한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CIBC 캐피털마켓츠의 앤드루 그랜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에너지 가격이 다소 완화하면 근원물가가 중앙은행의 우려만큼 가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금리가 2.75%를 넘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경로에는 미국의 신규 관세가 변수로 남아 있다. 중앙은행의 새 통화정책 보고서는 연율 기준 2분기 3.3%였던 성장률이 3분기 2%, 4분기 0.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클럼 총재도 관세가 4분기 경기를 둔화시키겠지만 소비지출 지속, 수출 회복, 기업투자 강화에 힘입어 2027년에는 성장세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2027년과 202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각각 1.8%에서 2%로 올렸다. 매클럼 총재는 추가 성장이 경제의 유휴 생산능력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중동 분쟁의 조기 해결 가능성 등은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12월 9일로 예정돼 있다.

작성 2026.10.29 11:53 수정 2026.10.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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