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서 북한 IP 스캔성 접근 440만건 탐지…당국 “공격 주체 단정 어려워”

금융보안원, 21일 금융사에 북한 IP 접근 공격 주의 경보 전달

대신증권 고객 3만8490명 정보 유출…자산운용·가상자산 업계도 침해

금감원 현장 점검·경찰 내사 착수…기존 은행 사건과 연관성 조사

[화담일보 = 조유찬기자]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북한 인터넷주소(IP) 대역에서 440만 건이 넘는 스캔성 접근이 탐지돼 금융보안원이 금융사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북한 IP가 사용됐다는 사실만으로 공격 주체를 북한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사들의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감독 당국의 현장 점검과 경찰 조사도 시작됐다.

 

동아일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지난 21일 금융사들에 ‘금융권 대상 북한 IP 접근(스캔) 공격 주의’라는 제목의 위기 경보·전파 사항을 전달했다. 보안원은 이날 오전 3시부터 다수의 북한 IP 대역에서 440만4101건의 스캔성 접근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스캔성 접근은 실제 해킹에 앞서 이뤄지는 탐색 작업 성격으로, 탐지된 접근 건수와 실제 정보 유출 피해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금융 당국은 제3의 공격자가 북한 IP를 위장해 공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IP 확인만으로 공격의 배후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융권과 공공기관 등에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도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 단계다.

 

개별 금융사의 침해 사고도 확인됐다. 대신증권은 28일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와 연결된 서버를 통해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금융보안원 조사에서는 지난 17일 대신증권의 비대면 증권 계좌 개설 서버에 6만 건 이상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접속 계정(ID) 등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업무 시스템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해 임직원 정보 등이 유출됐다. 앞서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침해 사건에 이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사고가 확인되면서 여러 금융업권이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대신증권의 고객 정보 유출과 다른 업체의 임직원 정보 유출은 각각 확인된 피해 내용이다.

 

국가안보실은 28일 송기호 안보3차장 주재로 금융권 연쇄 해킹 대응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빗썸 등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에 대한 기관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감독원도 해킹이 발생한 금융사에 현장 점검반을 보내 사고 현황을 살피고 있다. 점검 과정에서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검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해당 금융사들의 해킹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인 내사에 착수했다. 국가수사본부는 이번 공격이 앞서 은행 등에서 발생한 침해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금융사별 사고의 연관성과 공격 주체는 조사 대상이며, 당국은 현장 점검과 사건 조사를 통해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작성 2026.10.29 11:49 수정 2026.10.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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