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감성시협회(이사장 윤보영, 회장 전준석)가 세 번째 아하시 동인시집 ‘언제나 아하!’를 출간했다. 외식 메뉴를 고르는 부부부터 할머니에게 선생님 노릇을 하는 손주까지, 동인 10명이 가까운 사람들과 나눈 일상을 짧은 시로 옮겼다.
동인들이 각 14편씩 쓴 140편과 초대시인 윤보영·전준석의 작품 10편 등 총 150편을 실었다. ‘오늘도 아하!’, ‘내일도 아하!’에 이은 책으로, 일상의 난감함을 생각의 전환으로 풀어내는 아하시를 모았다.
곽춘근의 ‘시험’에서 아내는 외식 메뉴를 골라 보라고 하지만 남편의 대답에 다른 메뉴를 권한다. 고르는 문제인 줄 알았던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맞혀야 하는 문제였음을 깨닫는다.
김성철의 ‘투자’에는 첫 운전에 나선 아내와 동승한 남편이 나온다. 사고가 나자 다치지 않았으면 됐다며 아내를 다독이고, 오른 보험료보다 더 많이 오른 사랑을 헤아린다.
문에스더의 ‘내일도 아하시집’에서 손자는 할머니가 건넨 시집이 재미없다고 말한다. 할머니의 작품을 찾은 뒤에는 칭찬과 뽀뽀를 쏟아 내 책을 선물한 할머니가 도리어 힘을 얻는다.
신용주는 ‘동네 서점’에서 문을 닫은 서점의 사정을 돌아본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때문이라고 생각하다가, 자신도 그곳에 가끔 들렀을 뿐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멈춘다.
양수정의 ‘함께 만드는 초록 세상’에는 분리배출을 배우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쓰레기를 나누는 작은 손이 마을의 내일까지 초록으로 골라 놓는다는 발상이 담겼다.
이승훈의 ‘신품종’은 요양원 어르신들과 ‘파’로 끝나는 채소 이름을 말하는 시간이다. 대파와 쪽파, 실파와 양파가 나온 뒤 한 어르신이 “안 아파!”라고 답한다.
정춘미의 ‘휠체어’에는 걷지 못하는 자신을 이곳저곳 데려다주는 고마운 동행이 있다. 늘 함께하지만 헤어지는 날이 가장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회복을 향한 소망이 담겼다.
진민정은 ‘택시’에서 주차한 차를 빼지 못해 택시를 탄다. 덕분에 돈을 번다는 기사의 말을 듣고 나니, 자신의 불편이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일이 됐다.
최재화의 ‘MVP’에서는 강사가 강의실 호수는 맞게 찾았지만 강의동을 잘못 찾아간다. 분주히 걸어 다닌 그날, 가장 활약한 주인공은 만보계였다.
현경희의 ‘연결’에는 쇄골을 다친 아내의 머리를 묶어 주고 발을 씻겨 주는 남편이 나온다. 고맙다는 인사가 하루에도 수십 번 오가는 동안, 다친 뼈보다 부부 사이가 먼저 가까워진다.
윤보영 이사장은 축하 글에서 “아하시는 일상의 난감하고 복잡한 순간을 생각의 반전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짧은 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10명으로 시작한 아하시 쓰기가 세 번째 동인시집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개인 아하시집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밝혔다.
전준석 회장은 축하 글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평범한 하루를 그냥 보내지 않는 일입니다”라며 “자세히 바라보고, 다르게 생각하며, 그 안에 숨어 있는 마음을 발견하는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 사람의 웃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밝히기를 바랐다.
‘언제나 아하!’는 한국감성시협회 윤보영 이사장이 창작지도를 맡고 이지출판(대표 서용순)이 펴냈다. 초판 발행일은 2026년 10월 5일이며 정가는 1만 5천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