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박유하기자] 인공지능(AI)이 인도 정보기술(IT) 업계의 초급 업무를 대체하면서 신입 채용과 인재 육성 방식이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졸업생에게 기술 활용 능력과 고객의 사업 문제를 이해하는 역량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CNA는 2026년 약 595만 명을 고용하는 인도 기술산업에서 신입의 경험 축적 기회와 미래 숙련인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4년 전 공학계열 졸업생을 11만 명 넘게 채용했지만, 2026회계연도 채용 규모는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포시스의 2025회계연도 신입 졸업생 채용도 3년 전보다 약 80% 줄었다. 인포시스 공동창업자 난단 닐레카니는 10월 13일 뉴델리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에서 AI가 초급 엔지니어의 코딩 업무를 점점 더 맡고 있다며 고객 수요, 사업 전환, 기술 관리에 관한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용 자문사 마시 워크포스 앤드 리워즈의 만시 싱할 인도 책임자는 과거에는 졸업생을 대규모로 뽑아 장기간 육성했지만, 이제는 입사 때부터 깊이 있는 기술 지식과 실제 사업 문제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지를 넘어 고객 문제를 파악한 뒤 적합한 기술 해법을 찾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올리버와이먼의 수미트 사라오기 인도 대표는 다국적기업의 인도 거점도 단순 지원 업무에서 혁신과 산업 전문지식이 필요한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 조사에서 인도 관리자 약 45%는 AI가 신입의 경험 축적에 도움이 되던 업무를 맡고 있다고 답했다. 사라오기 대표는 코딩·테스트 같은 반복 업무는 줄고 AI·사이버보안·업무 절차 개선 분야의 수요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직 선호는 장기적인 인재 공급 문제와 맞물린다. 2026년 지노브가 다국적기업의 인도 거점을 조사한 결과, 약 60%가 AI·클라우드·사이버보안 직무에서 신입보다 경력자를 선호했다. 전문성과 빠른 현장 투입이 이유였다. 사라오기 대표는 미래의 중간관리자를 확보하려면 신입 육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업체 엑스피노의 카말 카란트 공동창업자는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AI 설계자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려면 수년간의 실무 경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TCS와 인포시스는 신입 교육에 생성형 AI를 포함했으며, 각각 실습과 문제 해결·디자인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TCS는 직원 15만 명 이상에게 생성형 AI 기초교육을 한 뒤 2024년 1월 AI 도구를 직접 활용하는 체험 공간을 열었다. 인포시스도 AI 아카데미를 통해 고객 업무와 내부 운영에 적용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AI로 절약한 시간을 육성에 활용하는 체계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라오기 대표가 인용한 올리버와이먼 조사에서 인도 응답자의 12%만 회사에 절약 시간 활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48%는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시간 일부를 신입 교육과 멘토링에 배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학과 기업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위프로는 2021회계연도부터 646개 대학과 협력해 교원 기술교육과 학습자료를 제공했으며, 2025회계연도에는 학생 약 7만5700명이 참여 혜택을 받았다. 비를라공과대 필라니의 자가트 세시 찰라 부교수는 대학에서부터 시스템 차원의 사고와 전문적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과제를 수행하고 AI가 만든 해법을 평가·개선하며 판단 근거를 설명하도록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제안이다. 그는 이러한 기회가 일부 명문대에 머물지 않도록 다른 대학의 교원교육과 멘토링, 온라인 인턴십 접근성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