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컴퍼니 박명성 “아이비 브로드웨이 데뷔, 본인 역량으로 이룬 성취”

이데일리 인터뷰서 ‘시카고’ 록시 하트 무대 평가

8월 뉴욕 앰배서더극장서 현지 프로덕션 주연

작품·배우·스태프 등 K뮤지컬 해외 진출 경로 제시

[화담일보 = 백서윤기자]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브로드웨이 ‘시카고’ 출연을 배우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성취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23일 공개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이비에게 길을 제안했지만 현지 무대에서 가치를 증명한 것은 배우 본인이라고 말했다.

 

아이비는 지난 8월 17일 미국 뉴욕 앰배서더극장에서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으로 브로드웨이 본공연에 데뷔했다. 국내에서 10년 넘게 연기해 온 배역을 영어 대사와 노래로 현지 무대에서 소화했다. 이데일리는 한국 배우가 현지 프로덕션의 주역을 맡은 첫 사례라고 소개했다. 공연장에는 약 1000명의 관객이 있었고 기립박수가 나왔다고 전했다.

 

박 대표와 아이비의 인연은 그의 가수 활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표는 신시컴퍼니의 공연을 자주 보던 아이비의 노래와 춤, 연기 감각을 눈여겨보고 뮤지컬 출연을 권했다고 회상했다. 아이비는 ‘키스 미 케이트’의 조연으로 시작해 ‘아이다’와 ‘렌트’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브로드웨이 ‘시카고’는 국내 작품을 해외로 옮긴 경우와 다르다. 현지에서 오래 공연된 프로덕션의 주연 배역을 한국 배우가 맡았다. 박 대표는 그래서 이번 성과를 아이비 개인의 연기력과 꾸준한 준비에 돌렸다. 국내에서 이미 익숙했던 역할이라도 다른 언어와 제작 환경에서 무대의 설득력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

 

박 대표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아이비가 공연 기간 자신의 기쁨을 자주 전했다고도 소개했다. 이데일리는 현지 제작자 베리 웨슬러의 긍정적인 평가도 전했다.

 

박 대표는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 경로가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봤다. ‘어쩌면 해피엔딩’처럼 작품 자체가 해외에서 공연될 수도 있고, 개별 배우가 외국 프로덕션에 참여하거나 스태프가 세계적 제작진과 협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경험이 쌓이면 한국 창작자들의 무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비는 이미 국내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를 오랜 기간 연기했다. 같은 대본과 음악을 알더라도 브로드웨이에서는 발음과 호흡, 동료 배우와의 장면 구성, 현지 관객 앞에서의 반응을 새로 맞춰야 한다. 박 대표는 이 과정을 뒷받침한 힘으로 성실함과 근면함을 꼽았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조연부터 주요 배역까지 쌓은 경험이 국제 무대에 이르는 경로가 됐다는 평가다.

 

박 대표의 바람은 모든 한국 배우가 곧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보다, 작품과 개인과 제작진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국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제안에 가깝다.

 

신시컴퍼니가 준비하는 창작뮤지컬 ‘네로’가 해외에서 성공해 한국 배우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현지 무대 진출은 개인의 성취이면서 다른 배우와 제작진에게 가능한 경로를 보여주는 일이다. 아이비의 ‘시카고’ 출연은 그 경로 가운데 배우가 자신의 역할을 들고 직접 진입한 사례로 남는다.

작성 2026.10.24 03:24 수정 2026.10.2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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