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자재비 상승도 못 버텼다…전기공사업계 공사실적 감소 ‘경고등’

시공능력평가 총실적 6.47% 감소…코로나 이후 3년 연속 증가세 꺾여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노임 3.2%·자재가격 2% 올랐지만 발주 위축 못 이겨…시장 정상화 시급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기공사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동안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공사금액이 늘어나며 총공사실적도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공사 물량 자체가 줄면서 원가 상승분마저 상쇄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는 발주 위축이 전기공사업계 전반의 성장세를 꺾은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이형주)가 지난 7월 31일 공시한 ‘2026년도 전기공사업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 2만1743개사 가운데 2만880개사가 공사실적을 제출했다. 실적 제출 업체 수는 전년보다 622개사(3.07%) 증가했지만, 2025년도 전기공사 총실적은 36조7403억원으로 전년 39조2803억원보다 6.47% 감소했다.

업체당 평균 공사실적도 17억5900만원으로 전년 19억3900만원보다 줄었다. 실적 제출 업체는 늘었지만 전체 공사실적과 업체당 평균 실적은 동시에 감소한 셈이다.

협회는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 신규 발주 감소, 민간 건축경기 부진 등 대외 수주환경 악화가 이번 결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감소는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도별 전기공사 총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2조2944억원에서 2021년 31조3283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2년 33조7622억원 ▲2023년 36조5642억원 ▲2024년 39조2803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36조7403억원으로 다시 감소하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

업계에서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코로나19 같은 대형 경제 충격기를 제외하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전기공사업 실적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공사금액이 커지면서 총실적도 증가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공사 발주 물량 감소가 원가 상승 효과마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기공사 주요직종 평균 시중노임은 2024년 하반기 39만4194원에서 2025년 하반기 40만6789원으로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기자재 평균가격도 약 2% 올랐다. 공사 원가가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총실적이 6% 넘게 감소한 것은 원가 상승분으로도 메우기 어려울 만큼 발주시장이 위축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출처=협회, 전기신문 재구성]
협회 내부에서도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협회는 경기 불황과 발주 지연·감소가 맞물리며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발주처와의 소통 강화와 시장 회복을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위기감도 적지 않다. 한 전기공사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공공과 민간 모두 공사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인건비와 자재비는 계속 오르는데 발주가 따라주지 않다 보니 업체들의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계획된 사업이 적기에 발주될 수 있도록 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 수주 양극화도 여전했다.

공사실적 5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자는 1만960개사로 전체 실적 제출 업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실적 점유율은 5.71%에 그쳤다. 반면 공사실적 1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자는 434개사로 전체의 2.06%에 불과했지만 전체 공사실적의 45.26%를 차지했다.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주가 일부 대형 업체에 집중되면서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업계는 비용 절감과 내실 경영을 이어갔다.

평균 부채비율은 전년 124.41%에서 120.77%로 3.64%포인트 낮아졌고, 자산회전율은 0.79회에서 0.82회로 상승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05%에서 4.07%로 소폭 개선됐다.

수도광열비와 복리후생비 등 원가분석상 기타 경비율 역시 4.83%에서 4.73%로 감소했다. 수주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로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단순한 통계 발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 전력망 구축과 산업기반시설 유지의 핵심인 전기공사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유지하려면 공공과 민간의 전기공사 발주 정상화와 적정 투자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이번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발주기관의 적정 시공업체 선정과 건전한 전기공사 시장 조성을 위한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과 안내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 2026.08.05 11:42 수정 2026.08.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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