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장편영화 제작 공정으로 진입… BIFAN 관객상이 보여준 콘텐츠 산업의 변화

생성형 AI 활용한 75분 장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술 시연 넘어 상업 콘텐츠 가능성

AI는 더 이상 장르가 아닌 제작 인프라… 영화 산업 제작 방식 변화 본격화

애드히시브, 극장·OTT 프로젝트 확대… AI 기반 콘텐츠 제작 경쟁력 입증

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포스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 AIMMOVIE 관객상 수상작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의 보조 도구를 넘어 장편영화 제작 공정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콘셉트 디자인과 프리비주얼, 배경 생성, 후반 제작 등 개별 공정에 활용되던 AI가 하나의 장편 콘텐츠를 완성하는 제작 파이프라인으로 진화하면서 영상 산업 전반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도 확인됐다. 이용석 감독의 장편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에서 AIMMOVIE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장편 콘텐츠의 가능성을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단순히 AI를 활용했다는 사실보다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완성형 콘텐츠가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 기반 영상은 기술 데모나 단편 프로젝트 중심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실제 배우의 연기를 기반으로 심해와 우주정거장, 붕괴된 도시 등 현실 촬영이 어려운 공간을 생성형 AI 제작 환경으로 구현하며 75분 분량의 장편영화를 완성했다. AI를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보다 기존 영화 제작 공정과 자연스럽게 결합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례와 차별성을 보인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참석한 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제작진과 출연진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영화 제작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생성형 AI는 제작비 절감이나 작업 시간 단축을 넘어 창작자가 구현할 수 있는 공간과 연출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세트 제작이나 고비용 VFX 작업이 필요한 장면에서도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용석 감독은 "지금은 'AI 영화'라는 이름으로 구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표현 자체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며 "과거 VFX가 영화 제작 과정의 표준 기술이 된 것처럼 AI 역시 제작 공정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콘텐츠 기업 애드히시브도 AI 기반 제작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극장 개봉 장편영화 2편과 OTT 시리즈 2편을 준비 중이며, 2027년 공개를 목표로 한 차기 프로젝트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국내외 배급사와 콘텐츠 기업들의 협업 제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AI 기반 제작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산업은 지금 AI가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AI와 창작자가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은 그 변화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콘텐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작성 2026.07.22 17:17 수정 2026.07.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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