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물의를 빚었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피해 학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상대 측의 선처에 힘입어 징계 감경 처분을 받았다. 이로써 배재고 선수단은 올해 마지막 전국 대회인 봉황 대기에 출전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대한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위원장 이영진, 이하 공정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배재고 야구부에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에 대한 재심의 결과 징계 기간을 ‘1개월’로 감경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재심 결과는 의결 직후 즉시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배재고는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봉황 대기 전국 고교 야구대회’에 정상 출전한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 제일고(광주 일고)와의 1회전 경기였다. 당시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상대 팀을 향해 5·18 민주화 운동 희화화 논란이 있던 특정 문구를 인용한 구호를 반복해 외쳤고, 이것이 경기 방해 및 지역 폄훼 논란으로 번지며 큰 비판을 받았다. 이에 KBSA 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사태 이후 배재고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광주 일고의 대승적 용서가 국면을 전환했다. 배재고 선수단과 교직원은 지난 6일 직접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문을 낭독하며 고개 숙여 용서를 구했다.
이에 광주일고 측은 배재고의 사과를 기꺼이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어른들과 야구계 선배로서 "어린 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달라"며 대한 체육회에 직접 선처를 호소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정위는 “더그아웃에서의 부적절한 응원은 엄연한 경기 방해 행위로 징계 사유가 충분하다”면서도, “배재고 학생들이 직접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했고 피해 당사자인 광주 일고 역시 선처를 호소한 점을 적극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영진 대한 체육회 공정위원장은 “학생 선수들이 아직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과 향후 대학 입시 등 아이들의 미래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1심의 6개월 출전 정지는 과중하다고 판단했다”며, “실수를 반성하고 용서를 받은 어린 학생들에게 다시금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징계를 1개월로 감경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처벌을 넘어, 학생 선수들이 경솔한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의 용서를 통해 스포츠맨십과 사회적 책임을 배워가는 교육적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