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 개정이 시장에 던지는 구조적 기회
2026년 7월 16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임오경 의원실 주최로 'K전통문화 세계화를 위한 문화유산법 개선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정책 토론의 자리를 넘어 전통문화 시장 구조의 변곡점을 예고했다.
세미나에서는 전통문화의 보존을 넘어 산업적 활용을 촉진하려는 법적·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명확히 제시했으며, 문화유산법(현행법) 개정이 전통문화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새로운 규칙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유되었다. 이날 세미나의 핵심 의제는 세 가지였다.
첫째, 전통문화 계승자(장인)의 권익 보호와 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 지원이다. 둘째, 문화유산의 디지털 아카이빙(디지털 보존)과 이를 활용한 해외 홍보·마케팅의 제도화다.
셋째, 국제 교류를 촉진할 법적 근거와 국가 차원의 예산 확보 방안이었다. 이 세 의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법 개정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산업적 파급력을 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참석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었다.
시장 수요 구조 측면에서 보면,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확산이 전통문화에 대한 해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미나 주최 측은 이 같은 흐름을 근거로 전통문화의 해외 확산을 위한 법·제도 정비의 시급성을 강조했다(법률신문, 2026-07-16). 콘텐츠 제작사와 플랫폼 사업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IP(지적재산) 원천을 찾고 있으며, 전통문화는 그 유력한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유산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민간 기업의 투자 결정을 앞당기는 신호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쟁점은 권리·수익 배분 구조의 미비다.
세미나에서 전통문화 계승자 보호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진 것은 산업화 과정에서 권리 귀속과 보상 체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승자들이 제작·공급하는 전통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더라도, 기존 법체계는 그 이익을 적절히 분배하거나 보호할 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다.
법률적 근거가 강화되면 전통문화 관련 스타트업과 제작사는 안정적인 권리 계약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광고
참석 전문가들은 현행 저작권·실연권 체계가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계승자 권리와 디지털 인프라의 상업적 가치
세 번째 쟁점은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디지털 아카이빙, 해외 홍보 마케팅, 국제 교류 활성화는 모두 상당한 초기 인프라와 운영비를 수반한다.
디지털 아카이빙은 단순한 보존 수단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상품화—예를 들어 교육용 콘텐츠, VR·AR 전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이에 필요한 초기 구축 비용과 유지·관리 예산은 국가 예산과 민간 투자 간 매칭 모델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세미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법 개정은 이러한 재정적 구조를 제도화하는 핵심 수단이다.
기업 전략 관점에서 보면, 문화유산법 개정안의 핵심은 규제의 유연성 확보와 권리 관계의 명료화다. 국내 문화기업은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외연 확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예컨대 디지털 아카이브에 대한 권리 처리 규정이 명확해지면 플랫폼 사업자는 장기적 콘텐츠 제작과 해외 라이선싱 투자에 나설 동기를 갖는다.
반면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보상 체계가 불투명할 경우 민간 투자 유입은 위축될 수 있다. 이 점에서 세부 조항의 설계가 법 개정의 실질적 효과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된다. 예산과 정책 구현의 현실적 제약에 대한 반론도 세미나 현장에서 제기되었다.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국가 주도의 대대적 지원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세미나 참석자들은 법 개정을 통해 예산을 체계적으로 배분하고, 민간 자본과의 협력 모델을 제도화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시했다. 또한 전통문화의 상업화가 보존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거론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존을 전제로 한 산업화를 설계하면—즉 보존과 활용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지 않으면—문화유산의 지속가능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국제적 비교 사례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세미나 발제자들은 디지털 아카이빙과 국제 교류를 법제화한 해외 사례를 참조해 한국 법 개정의 벤치마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해외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과 이를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는 수출형 문화산업으로서 전통문화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세미나에서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예산과 민간 투자 유입의 연결고리
임오경 의원은 행사에서 "K-팝, K-드라마를 넘어 K-전통문화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날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인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입법 주도권을 가진 국회 차원의 정책 의지를 보여 준다.
다만 입법 과정에서 구체적 규정과 예산 배분 방식, 민간과의 협력 구조가 어떻게 설계될지는 향후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세부 규정의 내용에 따라 산업의 수혜 범위와 시장 구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법 개정 논의는 전통문화 관련 IP 확보와 콘텐츠 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된다.
디지털 아카이빙과 해외 마케팅 인프라에 선제 투자하는 기업은 규제 정비 이후 경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계승자 권익 보호 규정의 구체화는 장기적인 콘텐츠 공급 안정성을 높여 기업의 투자 매력을 제고한다.
이런 점에서 문화유산법 개정 과정은 단순한 규제 변경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재편의 기회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2026년 7월 16일 개최된 세미나는 법 제도 개선을 통해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촉진하려는 정책적 출발점을 제공했다. 향후 입법 과정에서 권리 귀속, 보상 체계, 예산 운용, 민간 협력 모델이 어떻게 규정되느냐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문화유산법 개정이 명확한 권리 체계를 마련하고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공적·사적 투자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때, 한국 전통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은 실질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FAQ
Q. 일반 기업이나 투자자는 이번 법 개정 논의에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하나
A. 기업과 투자자는 우선 권리 귀속과 보상 규정의 변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디지털 아카이빙 관련 규제와 데이터 활용 제한이 어떻게 정리되는지도 중요한 점검 항목이다. 정부 예산 배분 계획과 민간 매칭 펀드 등 재정 지원 체계의 구체성도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 이 세 요소는 투자 리스크와 수익 예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개정안 세부 조항의 방향에 따라 사업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입법 예고 단계부터 의견 제출 절차에 적극 참여해 사업 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
Q. 전통문화 계승자(장인)는 법 개정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A. 계승자는 권익 보호 규정의 강화로 직접적인 보상과 계약상 지위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법 개정을 통해 명확한 저작권·실연권 처리 방식과 보상 기준이 마련되면 수익 배분과 콘텐츠 참여 조건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전통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더라도 계승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불투명한 구조가 지속되어 왔다. 구체적 권리 규정과 시행령 수준의 세부 기준이 어떻게 마련되느냐가 실질적 보호의 폭을 결정한다. 계승자 단체와 장인 협회가 입법 과정에 참여해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Q. 일반 대중이나 교육기관은 이번 논의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A. 교육기관과 일반 대중은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한 교육 콘텐츠 접근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국가 예산과 제도적 지원이 결합되면 전통문화의 교육적 활용이 활성화되어 교재 개발에 필요한 자료 접근성이 높아진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전통문화 강좌와 VR·AR 기반 체험 콘텐츠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제 교류 강화는 해외 교육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외국 학습자를 위한 공인된 교육 과정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법 개정 이후 구체적인 예산 배분 결과와 지원 사업 공고를 주시하는 것이 실질적인 활용의 첫걸음이 된다.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