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서하기자] 스페인어 방송기업 텔레비사유니비전이 멕시코와 중남미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중계, 스트리밍 서비스 ViX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을 늘렸다. 다만 방송 면허 가치 하락에 따른 비현금성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영업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연예·미디어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텔레비사유니비전의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월드컵 관련 중계권 사업과 ViX 서비스 개선이 이번 분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구독 및 라이선스 매출은 6억4000만 달러로 30% 늘었다. 스페인어권 중남미 국가에 월드컵 중계권을 재판매해 발생한 약 9000만 달러의 매출과 ViX 유료 등급 확대가 주요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시청자 구독을 통한 수입과 다른 사업자에 콘텐츠 권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함께 실적을 뒷받침한 것이다.
광고 부문은 구독·라이선스 부문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체 광고 매출은 7억1700만 달러로 5% 감소했다. 이 가운데 멕시코 월드컵 중계와 연계된 광고에서 발생한 매출은 3억8900만 달러였다. 월드컵이 멕시코 광고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회사 전체 광고 매출은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광고 사업에는 지난해 골드컵이 포함됐던 비교 기준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월드컵 중계권은 폭스와 NBC유니버설 산하 텔레문도가 보유했다. 텔레비사유니비전이 멕시코와 중남미에서 확보한 월드컵 관련 수익은 이처럼 미국 시장의 중계권 구조와 구분된다. 미국의 구독·라이선스 매출 증가율은 5%였다.
매출 증가에도 3분기 영업손실은 1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억65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는 텔레비전 방송 면허의 장부가액을 낮추는 과정에서 비현금성 손상차손 3억7200만 달러를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에는 콘텐츠 판매와 광고 영업의 성과뿐 아니라 보유 방송 면허의 가치 조정도 반영됐다.
회사는 재무구조 강화와 운영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전 바이아컴 최고재무책임자 웨이드 데이비스는 2020년 유니비전 인수를 이끌었고, 이후 2022년 멕시코 그루포 텔레비사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그가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긴 뒤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고위 임원 출신인 다니엘 알레그레가 경영을 맡았다.
알레그레가 합류한 2024년 이후 텔레비사유니비전은 지역별로 분리돼 있던 운영을 정비해 왔다. 회사는 미국과 멕시코 양국에 미디어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분기에는 멕시코 사업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알레그레는 준비된 성명에서 멕시코 월드컵 사업의 성과를 강조하고, 미국에서는 가을 편성 콘텐츠와 스포츠를 중심으로 시청자 참여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