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판소리·농악, 유럽 3개국 무대 오른다…한국의 신명 ‘풍장 KOREA’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창작예술가 20여 명, 11월 4~13일 유럽 순회공연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작으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튀르키예 앙카라 방문

문굿부터 뒷굿까지…춤과 소리, 연희로 풀어내는 한국의 공동체 문화

한국의 탈춤과 판소리, 농악이 유럽 3개국 무대에 오른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창작예술가 20여 명이 참여하는 ‘풍장 KOREA’가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헝가리·몬테네그로·튀르키예를 순회하며 한국 전통예술의 소리와 몸짓을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10월 29일 ‘K-무형유산 페스티벌-풍장 KOREA’를 유럽 3개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탈춤과 판소리, 농악 등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을 한 무대에 모은 창작공연이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 창작예술가들이 함께 출연해 전통의 장단과 소리, 춤을 연결한다.

그리스에서 열린 '2025 K-무형유산페스티벌' 거리공연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풍물과 농악의 신명, 유럽 무대에서 펼친다

‘풍장’은 풍물과 농악을 일컫던 우리말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장단을 울리고 흥을 나누는 전통을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풍장의 성격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공연에 담긴 공동체 문화를 무대 위에 풀어낸다.

 

공연은 판을 여는 ‘문굿’으로 시작한다. 이어 생명과 안녕을 기원하는 ‘샘굿’, 판소리 ‘적벽가’를 통해 전쟁을 돌아보고 평화를 기원하는 ‘지신밟기’, 음악과 춤으로 신명을 나누는 ‘뒷굿’으로 이어진다.

 

각 장면은 개별 공연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관객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 전통예술의 장단과 몸짓, 소리가 어우러지는 과정을 접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통예술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 관객도 한국의 흥과 공동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풍장’의 헝가리 포스터 (자료=국가유산청 제공)

윤진철 명창부터 악단광칠까지…전통과 창작의 만남

출연진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윤진철 명창이 참여한다.

 

윤 명창은 보성소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소리꾼으로, 이번 공연에서 판소리의 음악적 표현을 선보인다.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악단광칠과 연희단체 The 광대, 연희점추리도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단 시나브로 가슴에와 작곡가 겸 가수 방초롱도 참여한다. 전통예술과 현대무용, 창작음악을 함께 구성해 서로 다른 공연 양식이 만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은 천재현 연출가가 맡았다.

 

천 연출가는 2024년 국립무형유산원 개막공연 ‘풍장, 새 길을 열다’를 연출했다. 사단법인 정가악회 대표이사와 서울남산국악당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통 연희의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 표현을 연결한다.

2024 K-무형유산 페스테벌-아르헨키나(사닞=국가유산청 제공)

헝가리·몬테네그로·튀르키예 순회…수교 20주년 공연도

‘풍장 KOREA’는 11월 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첫 공연을 연다.

 

이어 11월 8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11월 13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공연한다.

 

몬테네그로 공연은 양국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국립무형유산원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국 전통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헝가리와 튀르키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의 해외 활동을 지원하고 현지 문화예술기관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무대에 오르는 한국 무형유산, 전승의 범위 넓힌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전승자가 현대 창작예술가와 함께 해외 관객을 만난다는 점에서 살펴볼 만하다.

 

전통공연은 단순히 과거의 예술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전승자들의 공연과 창작 활동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풍장 KOREA’ 역시 판소리와 농악, 탈춤을 하나의 공연으로 구성해 한국 전통예술의 여러 표현 방식을 함께 소개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제 공연과 학술·문화교류를 통해 한국 무형유산을 해외에 소개하고, 전승자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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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9 14:57 수정 2026.10.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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