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상징적 그림인 일월오봉도가 현대 은공예 차도구로 다시 태어났다. 문정운 작가의 ‘일월오봉도 은차도구’가 제56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통 회화의 상징과 공예기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비롯해 전국에서 선정된 수상작 231점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공개된다.

국가유산청과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는 청주시 문화제조창 갤러리 3·5관에서 ‘제56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을 개최한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전국 16개 시·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작품 가운데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된 231점이 출품된다.
왕실의 해와 달, 다섯 봉우리를 은공예에 담다
올해 대통령상 수상작은 문정운 작가의 ‘일월오봉도 은차도구’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를 그린 전통 회화로, 조선시대 왕의 어좌 뒤에 놓인 그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왕실 공간을 상징하는 회화적 요소가 현대 공예품의 디자인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살펴볼 만한 작품이다.
문 작가는 은과 적동, 황동을 사용하고 표면에 옻칠을 더해 차도구를 완성했다. 전통 회화의 상징적 이미지를 금속공예의 형태와 장식에 담아냈다.
왕실 회화에 등장하는 상징을 오늘날 일상에서 사용하는 차도구에 적용했다는 점이 작품의 특징이다.

국무총리상은 엄영민 작가의 ‘아름다운 찻자리’가 받았다.
이 작품은 적동과 순은, 목재 등을 사용해 주전자와 찻잔을 제작하고 작은 화병과 액자를 함께 구성했다. 차를 마시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공예품으로 표현했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작은 모두 차 문화를 소재로 삼았지만 표현 방식은 다르다. ‘일월오봉도 은차도구’가 왕실 회화의 상징을 금속공예로 옮겼다면, ‘아름다운 찻자리’는 차를 나누는 생활 속 장면을 공예로 구성했다.
말총·도자·모시…전통 재료의 새로운 쓰임
국가유산청장상 수상작 4점에서도 전통 공예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김경희 작가의 ‘다음∶담음’은 말총을 사용해 제작한 함이다. 말총이라는 전통 재료를 보관 용기의 형태로 풀어냈다.
전예슬 작가의 ‘청자 백자 주병, 잔, 보관함 연작’은 청자와 백자를 활용한 도자 공예품이다.
주병과 잔, 보관함을 한 벌로 구성해 서로 다른 도자 재료와 형태를 함께 보여준다.
박용수 작가의 ‘허황후의 하루’는 차도구 세트로, 한숙남 작가의 ‘수방사가리개’는 수방사와 소색 모시를 사용한 가리개 작품이다.
말총과 도자, 모시 등 서로 다른 재료가 함과 차도구, 가리개 등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오늘날 공예인들이 전통 재료를 활용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장상은 서창우·서명원, 이성숙, 박인희, 송현숙 작가가 받았으며,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은 이치헌 작가에게 돌아갔다.

단체상에서는 경상남도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경기도와 전남광주통합특별
시(종전 광주광역시), 충청남도는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전국 공예 수상작 231점 한자리…무료 관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은 전국의 공예품을 발굴하고 공예인들의 작품 활동을 소개하는 공모전이다.
올해 전시에서는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작품부터 현대적인 형태와 실용성을 갖춘 생활공예품까지 모두 231점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전국 16개 시·도의 우수 공예품을 소개하는 전시·판매관도 운영한다. 공예작가와 업체가 참여하는 공예품 열린 시장에서는 다양한 공예 상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시상식은 전시 첫날인 11월 6일 오후 2시 청주 문화제조창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043-216-0022)에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공예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공예를 접할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