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채온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7년 2월 7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8년 임기 종료를 약 9개월 앞둔 조기 퇴임이다. 유로뉴스는 29일 ECB가 라가르드 총재의 퇴임 일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발표는 ECB가 최신 기준금리 결정을 공개하기 위해 준비하던 시점에 나왔다.
ECB 성명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금리를 결정하는 정책위원회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에게 퇴임 의사를 알렸다. ECB는 퇴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퇴임 날짜와 의사 전달 사실이며, 조기에 직무를 마치는 배경에 관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정책위원회는 라가르드 총재에게 감사를 표하고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ECB는 성명에서 밝혔다. 코스타 의장도 라가르드 총재가 2019년 11월 취임한 이후 보여준 헌신을 평가하며 재임 기간의 활동에 감사를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낸 뒤 ECB 수장에 올랐으며, 조기 퇴임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은 수개월 동안 이어져 왔다.
코스타 의장은 차기 지도부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후임자 임명 절차를 29일부터 시작하고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퇴임 예정일은 내년 2월이지만 후임 인선 절차는 이번 발표 당일부터 개시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후임 총재를 이미 임명했다는 발표가 아니라, 차기 총재를 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는 의미다.
후임 총재의 임명 권한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럽이사회에 있다. EU 규정에 따라 회원국 재무장관들의 추천을 거친 뒤 유럽의회와 ECB 정책위원회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 이후 유럽이사회가 가중다수결로 총재를 임명한다. 코스타 의장이 밝힌 인선 개시 방침도 이 같은 임명 절차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퇴임 발표와 별도로 ECB는 29일 금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예금금리를 2.5%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이는 결정을 앞둔 전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결정이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날 예정으로, 퇴임 발표 시점에도 당일 통화정책 발표와 기자회견 일정이 잡혀 있었다.
ECB의 금리 결정과 차기 총재 선임은 각각 정책위원회와 유럽이사회의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정책위원회는 유로존 금리를 정하는 기구이면서 후임 총재 임명 과정의 협의 대상이기도 하다. 라가르드 총재의 퇴임 날짜가 제시된 가운데, 후임 인선은 재무장관 추천과 관련 기관 협의, EU 정상들의 표결을 거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