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서하기자]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600개 매장을 운영하는 할인 유통업체 파운드랜드가 관리인 선임 의향 통지를 제출하며 기업 구제 방안을 찾고 있다. BBC에 따르면 고등법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채권자의 채무 회수 요구가 10일간 유예돼 경영진은 매각 등 회생 방안을 모색할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파운드랜드의 직원은 약 1만2000명이다.
쟁점은 인수 제안의 대금과 지급 조건이다. 미국계 소유주 고든브러더스는 경영난을 겪던 파운드랜드를 지난해 폴란드 유통그룹 페프코로부터 명목상 1파운드에 인수했다. 이후 1년여 만인 9월 다시 매물로 내놨다. 아일랜드의 마틴프로퍼티그룹(MPG)이 사업을 계속 운영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지만, 고든브러더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브러더스는 앞선 인수 거래에서 넘겨받은 주주대여금 3000만 파운드를 회수하려 하고 있다. MPG의 제안액은 이 금액에 못 미쳤으며, MPG는 전액을 선지급할 의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랜드의 주요 채권자는 소유주인 고든브러더스다. 매각 대금과 대출금 회수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사업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경영진은 소유주의 판단에 반발했다. 배리 윌리엄스 파운드랜드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고든브러더스가 일상적인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접근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출 약정에 따라 통상 전액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자금에 제한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출이 견조하고 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며, 관리 절차로 향하는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고 원치 않았으며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MPG의 제안에 대해서도 자금 조달이 완료돼 실행할 준비가 된 인수안으로 평가했다. 사업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회복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제안이었다는 입장이다. 매각 감독을 돕기 위해 이달 초 선임된 독립이사 3명은 고든브러더스가 MPG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결정에 동의하지 않아 즉시 사임했다.
향후 선택지로는 관리 절차에 들어가기 전 매각을 미리 조율하는 ‘프리팩’ 방식으로 새 소유주를 확보하거나, 사업을 나눠 매장 묶음을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부 매장 인수에 관심을 가진 유통업체로는 아이슬란드, 리들, B&M 등이 언급됐다. 고든브러더스는 관리인으로 앨릭스파트너스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리인 선임과 구제 거래가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
고든브러더스는 앞선 성명에서 파운드랜드 경영진이 MPG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목했지만 이제 다른 유효한 인수 제안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전체에 대한 인수 관심 외에도 기존 유통업체들로부터 사업의 상당한 존속 가능 부분에 대한 정식·예비 제안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고든브러더스는 직원과 이해관계자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선택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겠다고 했으며, 앨릭스파트너스는 논평을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