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댑터씨어터 ‘고충처리반 윤미미’, 회사에서 팀플레이를 배우다

‘룸메이트’ 백규진, 오피스 코미디로

남의 고충 처리하는 이들의 고충

연극 고충처리반 윤미미 부산 어댑터씨어터에서 막올려


극단 아이컨택이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 백규진 작·연출의 신작 ‘고충처리반 윤미미’를 무대에 올리며, 게임의 문법으로 풀어낸 회사생활을 통해 '혼자'에서 '함께'로 나아가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룸메이트’ 3부작으로 청년들의 취업 준비 기간을 그려온 백규진 작가가 이번에는 무대를 사무실로 옮겼다. ‘고충처리반 윤미미’는 그가 직장생활을 소재로 새롭게 여는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회사 안의 크고 작은 갈등과 신고를 처리하는 인사과 노사관리팀이다. 원칙을 앞세우는 윤미미, 감정에 솔직한 인턴 하진우, 위아래 사이에서 흔들리는 고충민 차장, 눈치로 버텨온 서민열, 자신의 태도를 찾아가는 정은진이 한 팀으로 일한다. 남의 고충을 해결하는 이들도 저마다 결핍과 고민을 안고 있다는 데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게임이 현실보다 편한 윤미미는 원치 않던 노사관리 업무를 맡으며 각자의 불만과 사정을 품은 사람들과 얽히게 된다. 정반대 성격의 하진우,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손을 내미는 동료들과 부딪히면서 혼자가 익숙했던 미미의 일상도 조금씩 달라진다.


무대는 릴스처럼 짧고 빠르게 전환된다.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는 동시대의 감각을 반영해 업무와 관계, 사건을 쉴 새 없이 오가며 고충이 밀려드는 직장인의 하루를 경쾌하게 담아낸다.


백 작가가 주목한 것은 결핍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의 고충을 처리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는 연출의도를 통해 "대 혐오의 시대가, 대 꼬투리의 시대가 오지 않으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실 별거 없다"며 "그냥, 사랑하자"고 말한다. 개인의 능력치만으로는 클리어할 수 없는 현실에서 동료의 두 번째 플레이어, 즉 '2P'가 되어주자는 제안이다.


생활 속 갈등을 코미디로 풀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순간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새 시리즈는 ‘룸메이트’와 맞닿아 있다. ‘룸메이트’에서 대사와 상황의 타이밍으로 웃음을 만들어온 작가는 이번에는 회사라는 게임 속 새로운 캐릭터들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은 100분간 진행되며 만 15세 이상 관람을 권장한다. 작품은 관객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가끔은 서로의 2P가 되어주기를."


작성 2026.10.30 01:09 수정 2026.10.3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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