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딱한 법조문 나열에서 벗어나, 돌봄 노동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일상 속 존중의 루틴을 세우는 생생한 공감형 인권 배움터가 열렸다.
2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경기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누림홈’ 교육실에서 전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2026 누림홈 종사자 인권 워크숍’이 4시간에 걸쳐 집중 진행됐다.
‘함께 누리는 존중, 따뜻하게 지키는 권리’를 주제로 기획된 이번 교육은 장애인권교육 전문가인 이요한 강사(인천생명의전화 인권교육센터장)가 강단에 올랐다. 이날 워크숍은 ▲1교시: 마음 열기와 돌봄자의 인권 챙기기 ▲2교시: 시선의 전환(자기결정권과 의사소통) ▲3교시: 딜레마 상황 극복(존중을 담는 작은 루틴) ▲4교시: 함께 누리는 집(인권 약속 만들기)의 4단계 실천형 커리큘럼으로 진행됐다.
1교시에는 "빈 잔에서는 물을 따를 수 없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돌봄 제공자 자신의 쉼과 심리적 소진(번아웃) 예방이 곧 이용인 인권의 출발점임을 짚었다. 종사자들은 '마음 카드 & 칭찬 릴레이' 활동을 통해 서로의 노고를 인정하고 응원하며 단단한 동료 상호 지지망을 확인했다.
2교시에는 '말 없는 1분 대화 챌린지' 실습이 펼쳐졌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을 직접 느껴보며 이용인의 소리침이나 거부 행위가 '문제 행동'이 아니라 절박한 '자기표현과 소통 시도'임을 재해석했다. 아울러 반응하기 전 잠시 멈추는 '3초의 기다림' 원칙을 현장 대처법으로 공유했다.
3교시에는 위생, 식사, 목욕 등 신체 케어 현장의 딜레마를 다루었다. 종사자들은 지시형 통제 말투를 권유와 협력의 언어로 바꾸는 '말투 한 끗 차이 리프레이밍' 연습을 진행했다. 또한 몸을 만지기 전 1초 먼저 알려주는 '사전 예고제'와 무리한 힘겨루기를 피하는 '3단계 우회 공식(물러서기-주의 환기-동료 교대)'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케어의 품격을 다졌다.
마지막 4교시에서는 이용인과 동료를 향한 '누림홈 인권 비타민 처방전'을 작성하고, 현장에서 함께 지켜나갈 '누림홈 인권 실천 5대 약속'을 다 함께 선언하며 일상 속 실천 의지를 결의했다.
교육을 이끈 이요한 강사는 "인권은 법조문에 갇힌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교대할 때 건네는 동료의 따뜻한 눈빛과 이용인의 걸음에 맞추는 3초의 기다림에서 피어난다"며 "종사자가 먼저 존중받고 편안해야 이용인의 일상도 평화로워질 수 있다. 누림홈이 이용인과 직원 모두에게 진정으로 행복을 누리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길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누림홈 종사자들은 "바쁜 업무 속에 무심코 지나쳤던 말 한마디와 태도를 돌아보는 깊은 울림의 시간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고 위로를 나눌 수 있어 큰 힘을 얻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