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내 몸에는 봄이 온다 (강경선 지음, 예미)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까?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상처가 더디게 낫고, 근육이 줄어드는 변화를 우리는 흔히 ‘나이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평생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을 연구해 온 강경선 교수는 노화를 다르게 바라본다. 노화란 몸이 단순히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치고 다시 만드는 능력이 점차 약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생명의 재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이었다. 꼬리가 잘려도 다시 자라나는 도마뱀을 보며 ‘생명은 어떻게 스스로를 복구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었고, 그 호기심은 훗날 줄기세포 연구로 이어졌다. 우리 몸 역시 끊임없이 세포를 새로 만들고 손상된 조직을 복구한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이 회복력은 왜 약해지는 것일까?

이 책은 그 답을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혈관, 면역, 만성 염증, 단백질 등이 어떻게 연결되어 노화와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또한 줄기세포치료와 제대혈, 리프로그래밍, 오가노이드, 장기대체 기술 등 재생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고, 운동과 식사를 통해 일상에서 재생 능력을 지키는 방법도 설명한다.

 

우리가 바라는 장수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걷고 생각하고 움직이며 자신의 일상을 지켜가는 것이다.

『나이 들어도, 내 몸에는 봄이 온다』는 늙지 않는 비법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몸이 늙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몸속에 남아 있는 재생의 힘을 오래 지켜가는 방법을 들려주는 줄기세포과학자의 안내서다.

 

 

저자 소개

 

강경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이자 줄기세포·재생의학 연구자로, 오랫동안 줄기세포의 특성과 기능, 노화와 재생의 원리를 연구해 온 국내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대표적인 과학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와 교육 경력을 쌓았다.

강 교수 연구팀은 성체줄기세포의 특성과 기능,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의 면역조절과 노화, 체세포의 직접분화를 비롯해 난치성 질환을 위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이르기까지 줄기세포 기초연구에서 재생의학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연구 영역을 오가노이드와 인공장기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공동연구팀과 함께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탈세포화 지지체, 혈관 유도기술을 결합해 혈관과 간 조직이 실제 간처럼 공간적으로 조직화된 기능성 인공간을 구현하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실의 발견이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자의 치료와 건강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2010년에는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치료 기술로 연결하기 위해 강스템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어린 시절 꼬리가 잘린 뒤 다시 자라나는 도마뱀을 보며 품었던 ‘생명은 어떻게 스스로를 다시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은 평생의 연구 주제가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쌓아온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노화를 단순한 쇠퇴가 아닌 ‘재생 능력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첨단 과학의 언어를 일상의 언어로 바꾸어 우리가 왜 늙고 어떻게 더 건강하게 나이 들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같은 나이인데, 왜 몸의 나이는 서로 다를까?

사람은 언제부터 늙기 시작할까. 주름이 생길 때일까, 흰머리가 늘어날 때일까, 계단을 오르며 숨이 차기 시작할 때일까. 우리는 피로가 오래가고 상처가 늦게 낫고 근육이 줄어드는 변화를 너무 쉽게 ‘나이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같은 나이라도 누군가는 활기차게 생활하고, 누군가는 작은 손상에도 쉽게 지치고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이 들어도, 내 몸에는 봄이 온다』는 이 차이에서 출발한다. 평생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을 연구해 온 강경선 교수는 나이라는 숫자보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손상과 회복의 균형에 주목한다. 그리고 노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노화란 망가진 것이 쌓이는 현상이 아니라, 고쳐지는 능력이 점차 약해지는 과정이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출발점이다. 우리 몸은 완성된 상태로 가만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세포가 사라지고 다시 만들어지며, 손상된 조직은 끊임없이 복구된다. 젊은 몸과 나이 든 몸의 차이도 손상을 입느냐 아니냐보다 손상된 뒤 얼마나 잘 회복하느냐에서 드러난다.

 

저자는 이를 오래된 건물에 비유한다. 수백 년 된 건물이 지금도 건재한 것은 처음 사용한 벽돌과 기둥이 영원히 견뎌서가 아니다. 깨진 기와를 갈고 낡은 기둥을 보수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몸 안에서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새로운 세포를 공급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줄기세포다.

 

하지만 줄기세포만으로 노화를 설명할 수는 없다. 줄기세포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산소와 영양, 재생에 필요한 신호가 전달되어야 하고 면역과 염증도 적절하게 조절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줄기세포에서 출발해 혈관과 면역, 만성 염증, 단백질로 시야를 넓혀간다. 각각의 요소를 따로 설명하기보다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 몸의 노화와 회복에 관여하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노화를 설명하는 과학에서 재생을 준비하는 의학으로

책의 시선은 현재의 몸에만 머물지 않는다. 줄기세포치료와 제대혈, 리프로그래밍에서 오가노이드와 이종장기이식에 이르기까지 재생의학이 어디까지 와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 살펴본다.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동과 근육, 식단과 영양 등 일상에서 재생 능력을 유지하는 문제까지 이어간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젊음을 되돌리는 방법이나 기적 같은 회춘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줄기세포 하나로 모든 노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독자에게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보다, 늘어난 시간을 어떤 몸으로 살아갈 것인가.

 

100세 시대에 중요한 것은 수명의 숫자만 늘리는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 걷고 움직이며 생각하고 자신의 일상을 지켜갈 수 있는 시간이 함께 늘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노화와 재생에 관한 과학은 결국 ‘건강수명’이라는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와 만난다.

 

책 제목의 ‘봄’도 그런 의미에서 읽을 수 있다. 겨울을 지낸 나무가 어린 묘목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계절이 바뀌면 다시 새순을 틔운다. 사람 역시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한다면 나이 듦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체념하는 대신,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준비할 수 있다.

 

『나이 들어도, 내 몸에는 봄이 온다』는 늙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노화와 재생의 원리를 통해 자신의 몸을 새롭게 이해하고, 더 긴 삶을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들려주는 줄기세포과학자의 안내서다.

작성 2026.10.29 17:15 수정 2026.10.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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