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성시협회, 아하시 4집 ‘모든 것이 아하!’ 펴내

동인 11명·윤보영 초대시 참여

실수와 난감함에서 찾은 웃음

이지출판 발행…144편 수록

한국감성시협회는 아하시집 ‘모든 것이 아하!’4집을 출간했다. 사진=이지출판 제공

 

한국감성시협회(이사장 윤보영, 회장 전준석)가 아하시 동인시집 4집 ‘모든 것이 아하!’를 펴냈다. 김미자·김선율·김진호·남궁정원·박명숙·서용순·성광선·이미경·전준석·주형자·홍유경 등 동인 11명의 작품과 윤보영 시인의 초대시 5편을 합쳐 144편을 수록했다.

 

‘오늘도 아하!’, ‘내일도 아하!’, ‘언제나 아하!’에 이어 나온 이번 책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일을 짧은 시로 바꿨다.주문을 잘못한 감자, 멧돼지에게 빼앗긴 고구마, 냉장고에서 나온 리모컨처럼 생활 속 실수와 뜻밖의 일이 소재다.

 

이미경의 ‘붙잡힘’에서는 주문을 잘못해 감자가 두 상자나 온다. 반품을 생각하다 감자전을 떠올리자, 돌려보내려던 마음이 붙잡힌다.

 

성광선의 ‘마감’은 멧돼지가 텃밭 고구마를 먹어 치운 이야기다. 고구마 캐기 체험을 열기도 전에 멧돼지가 단체 예약을 해 버렸다는 결말로 난감함을 웃음으로 바꾼다.

 

홍유경의 ‘무더위’에서는 찾던 TV 리모컨이 냉장고에서 나온다. 월드컵 경기에서 진 것을 보고 리모컨도 열을 받았느냐는 물음이 뒤따른다.

 

김선율은 ‘세입자’에서 집 안에 들어온 하루살이를 방을 구하는 손님처럼 바라본다. 눈과 귀, 코와 입까지 기웃거리는 하루살이에게 월세를 물었다가 하루치는 눈감아 주기로 한다.

 

박명숙의 ‘오답’에는 1 더하기 1의 답을 놓고 할머니와 손자가 주고받는 대화가 실렸다. 할머니는 숫자를 더해 2라고 답하고, 손자는 창문이라고 답해 같은 모양을 다르게 읽는다.

 

남궁정원의 ‘귀’에서는 어머니가 된장을 퍼 오라며 항아리 귀를 잘 잡으라고 한다. 아무리 찾아도 귀가 보이지 않자 화자는 자기 귀를 잡고 된장을 퍼 온다.

 

주형자의 ‘대타’에서는 주문한 피자두 대신 일반 자두가 배달된다. 한 입 먹어 본 뒤 대타가 주전보다 잘했다는 판단으로 바뀐다.

 

김미자의 ‘장기 주차’는 차 안 서랍에 있던 빨간 지갑에서 시작한다. 남편이 사 준 지갑에 아직 그 마음이 타고 있어, 오늘은 꺼내지 않기로 한다.

 

김진호의 ‘개근상’에서 어머니는 주간보호센터 개근상으로 받은 쌀을 집으로 가져와 밥을 짓는다. 어머니가 받은 상이 온 가족의 식탁으로 돌아온다.

 

서용순의 ‘덕분에’에서는 서둘러 나가려던 아침, 누군가 먼저 준비한 샐러드와 달걀을 발견한다. 바쁜 자신을 위해 식사와 함께 시간을 마련해 준 손길이 보인다.

 

전준석의 ‘오늘의 실적’은 신고도 검거도 0건인 날을 기록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에는 0이 가장 큰 숫자가 된다.

 

시집에는 출판, 교육, 돌봄, 경찰 업무 등 서로 다른 생활의 장면이 담겼다. 남에게는 사소해 보일 말 한마디나 작은 실수를 각자의 경험으로 읽어 낸 작품들이다. 작가별 소개와 함께 시를 묶어 서로 다른 일상을 차례로 만날 수 있게 했다.

 

윤보영 이사장은 축하 글에서 올해 2월 ‘전 국민 시인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한 아하시 쓰기가 네 권의 동인시집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낯선 시 쓰기였지만 참여자들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며 시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윤 이사장은 “시 또한 독자의 눈높이와 시대의 호흡에 맞춰 새로워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시를 실은 11명과 이지출판 서용순 대표, 과정을 기획하고 이끈 전준석 회장·이미경 사무총장, 운영 강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든 것이 아하!’는 윤보영 시인이 창작지도를 맡았으며 이지출판(대표 서용순)에서 2026년 10월 8일 초판을 발행했다. 정가는 1만 5천 원이다.

작성 2026.10.29 11:39 수정 2026.10.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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