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이재윤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부담 사이에서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3.75~4.00%에서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2.8%로 반영했다. 한 달 전 35.8%였던 동결 확률은 일주일 전 84.5%를 거쳐 90%를 넘어섰다.
반면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예정된 12월 8~9일에는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졌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7.7%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은 전문가 설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94명이 10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전문가는 100명 전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조사에서 12월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절반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긴축 전망이 크게 강해진 셈이다.
연준이 추가 인상을 고민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물가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6% 올랐다.
물가만 보면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커졌지만, 경기 지표는 연준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웃돌면서 주택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고, 고용시장 역시 해고와 채용이 모두 제한적인 '저활력'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 9월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과 고용,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12월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워시 의장은 경제 지표의 변화에 따라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안내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구체적인 인상 시점보다 물가와 고용, 금융여건 가운데 연준이 무엇을 더 우선하는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도이치뱅크의 브렛 라이언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최근 물가 지표를 근거로 추가 긴축 필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월에 금리를 쉬어 가면 연준 위원들이 이후 지표 흐름을 더 지켜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추가 인상이 경기 전반에 미칠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최근 물가와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재정지출 확대가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지 않은 채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면 기술기업을 제외한 주택·자동차·일반 기업대출 등 금리 민감 분야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 둔화한다면 연준이 이후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년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국 10월 회의의 핵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물가 흐름과 연준의 대응 범위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사 작성 시점에는 10월 FOMC의 최종 결정이 발표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동결했는지와 워시 의장이 어떤 정책 신호를 내놓았는지는 공식 발표 이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