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 가동…AI·헬스케어 데이터 연구 지원

안전한 분석 환경 갖춰 가명정보의 심층 활용 지원

장기 보관·제3자 재사용은 보유기관 협의와 전문심의 등 전제

11월 기관 간 연계 허브 시범운영, 내년 1분기 추가 공모 계획

[화담일보 = 박지훈기자] 대구에서 인공지능 로봇과 헬스케어 분야의 데이터를 안전한 공간에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됐다. 가명정보 활용의 기초 상담·교육을 제공하던 지원센터에 심층 분석 기능을 더해 지역 기업과 연구자의 데이터 활용을 지원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3일부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의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올해 4월 예비 지정을 받은 뒤 분석공간 확보와 시스템·네트워크 개선을 추진했고, 개인정보위의 현장 검증과 보완 절차를 거쳐 운영기관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노베이션 존은 데이터 처리 환경의 안전성을 높이는 대신 그 안에서 가명정보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2024년 도입됐으며, 다중 인증과 실시간 화면 녹화 등 보호 장치를 갖춘다. 데이터 처리 과정 전반을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기반으로 운영 환경을 마련한다.

 

이용자는 강화된 안전성 수준에 맞춰 가명처리 수준을 조정하거나 다양한 결합키를 활용할 수 있다. 지속적·반복적인 연구에 필요한 가명정보의 장기 보관과 제3자 재사용도 지원 기능에 포함된다. 연구 과정에서 데이터를 다시 확보하는 데 드는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제도다.

 

다만 장기 보관이나 재사용에는 조건이 따른다. 개인정보 보호법에서 정한 목적 안에서 활용해야 하며, 원래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과 협의하고 전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처리 목적과 환경에 따라 추가 가명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수행해야 한다. 안전한 공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정보를 제한 없이 활용하는 구조는 아니다.

 

영상·이미지·텍스트 등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활용 지원도 제공한다. 전문심의위원회가 검증한 가명처리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표본검사를 거치는 방식이다. 동형암호나 합성데이터 등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의 실증도 가능하다. 기존 제도의 적용이 모호한 기술은 전문심의위원회가 실증계획을 사전 검증하도록 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기존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와 새 분석공간을 연계한다. 지원센터는 자체 인프라나 전문인력이 부족한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컨설팅, 교육·실습 등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기초 지원을 받은 기업과 연구자가 이노베이션 존의 심층 분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대구의 중점 분야는 AI 로봇과 헬스케어다. 개인정보위는 지역 산업의 데이터 활용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의 이노베이션 존은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1로 160 SW융합테크비즈센터 2층에 마련됐다.

 

현재 이노베이션 존 운영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전국 10개 기관이다. 이 가운데 국세청과 질병관리청은 운영을 준비 중이다.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는 이와 별도로 서울·강원·부산·대전·인천·대구·전북 등 7곳에서 운영된다. 지정 기관 수와 실제 운영 단계, 기초 지원센터의 숫자는 각각 구분된다.

 

개인정보위는 기관 간 데이터 연계·활용을 돕는 허브도 구축하고 있다. 오는 11월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1분기에는 추가 운영기관 공모를 추진한다. 가명정보 지원 플랫폼에서는 운영기관별 위치와 연계 기능 등 이용에 필요한 정보를 안내한다.

작성 2026.10.23 19:00 수정 2026.10.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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