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서 조선 군사의례 ‘첩종’ 재현…30일부터 사흘간

흥례문 광장에서 오전 11시·오후 1시 하루 두 차례 진행

경국대전·국조오례의 바탕으로 호위군 진법과 무예 선보여

예약 없이 무료 관람…수문장 교대의식은 대체 운영

[화담일보 = 정하민기자] 조선 시대 왕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호위군을 직접 살피던 군사 의례 ‘첩종(疊鐘)’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재현된다. 행사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다. 관람객은 왕이 군사를 사열하는 의식을 극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동아일보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날 ‘2026년 첩종’ 개최 계획을 밝혔다. 공연 시각은 행사일마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로, 하루 두 차례씩 진행한다. 사흘 동안 예정된 재현 행사는 모두 여섯 차례다. 발표일은 10월 26일이며, 실제 행사는 30일 시작한다.

 

첩종은 종을 연달아 친다는 뜻이다. 의식에서는 문무백관과 조선의 중앙 군사 조직인 오위(五衛)의 병사들이 집합해 왕 앞에서 사열을 받았다. 이를 어전사열(御前査閱)이라고 한다. 왕이 호위군의 모습을 직접 살피는 절차로, 전시와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군사 의례였다.

 

조선 왕조는 첩종을 통해 군율을 다스리고 강력한 왕권을 과시하고자 했다. 문무백관과 병사들이 모인 가운데 왕이 군사를 점검한다는 점에서, 이번 재현의 중심도 국왕의 사열에 놓인다. 오늘날 경복궁에서 열리는 행사는 이러한 조선 시대 의식의 절차와 모습을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재현의 바탕이 된 자료는 ‘경국대전’과 ‘국조오례의’의 기록이다. 이를 토대로 왕이 호위군의 진법(陣法)과 무예 시연을 살피는 장면을 극으로 구성한다. 호위군이 진법을 펼치고 무예를 선보이는 모습, 이를 국왕이 살피는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복식과 무기, 의장물은 조선 전기의 모습을 선보인다. 군사들의 움직임을 담은 진법과 무예 시연에 더해 당시 의례에 쓰인 차림과 물품도 재현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행사에는 국왕을 호위하는 금군도 추가된다. 왕을 중심으로 한 호위군 사열과 금군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첩종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장소는 경복궁 흥례문 광장이며,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차례씩 재현이 예정돼 있어 방문 날짜와 함께 회차별 시작 시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행사 기간에는 궁궐에서 진행하던 의례 운영에도 변화가 생긴다.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수문장 교대의식은 열리지 않는다. 대신 광화문 파수의식이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운영된다. 첩종의 오후 회차와 광화문 파수의식은 모두 오후 1시에 시작하지만 장소는 각각 흥례문 광장과 광화문이다. 첩종 관람과 수문장 관련 의례 관람은 장소와 운영 시각을 구분해 일정을 잡아야 한다.

작성 2026.10.26 15:34 수정 2026.10.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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