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다율기자]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MSCI의 시장 등급 강등 경고 이후 주식시장 조작에 대응하는 추가 대책을 내놨다. 지분 집중도가 높은 종목을 판정하는 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키고, 주가조작을 위한 공모매매가 의심되면 조사와 계좌 동결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한다. CNA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10월 26일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MSCI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공모매매 관행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시장 분류를 ‘독립시장’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1월 제시한 ‘프런티어시장’ 강등 가능성보다 강한 경고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MSCI의 ‘신흥시장’ 분류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 강등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제프리 헨드릭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 최고경영자는 기자회견에서 지분 집중 종목 목록을 정하는 위원회의 구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자본시장 당국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 학계 인사와 외국인 투자자 대표 등 독립적인 외부 인사를 포함한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투자자 대표로 거론된 F 채프먼 테일러는 투자회사 캐피털그룹의 전 파트너로, 현재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의 고문을 맡고 있다.
지분 집중 종목에 대한 지수 편입 기준도 바뀐다. IDX는 지난주 해당 종목들을 11월 2일부터 자카르타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지분 집중 종목 목록에는 80개 기업이 올라 있다. 위원회 구성 확대와 별도로, 이들 종목을 주요 지수에서 배제하는 일정이 제시된 것이다.
거래 감시와 후속 대응도 강화한다. 헨드릭 최고경영자는 주가를 조작하기 위한 공모매매 가능성을 포착하면 조사에 착수하고 의심 투자자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를 1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주가가 급격히 움직일 경우 이상 거래를 투자자에게 알리고 해당 기업에 설명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종목 거래가 일시 정지될 수도 있었다.
금융감독 당국의 자본시장 감독 책임자인 하산 파우지는 IDX에 비정상 거래 패턴 식별, 공모매매 탐지, 적발 이후 대응 체계를 강화하도록 독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총회 승인 없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한 정책도 2027년 6월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때는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의 최소 비율인 최소 유통주식 비율 규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책의 배경에는 급격한 시장 변동이 있다. MSCI의 경고 이후 10월 16일과 19일 인도네시아 증시는 이틀 기준 사상 최대 매도 충격을 겪었고, 주요 지수는 202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26일 오전 11시 20분 싱가포르 시각 기준으로 주요 지수는 약 0.6% 하락했다. 루피아화도 0.4% 약세를 보이며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인도네시아는 1월 경고 이후 투자자 계좌와 주식 소유구조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최소 유통주식 비율을 높이는 등 제도 개편을 진행해 왔다. 시장 조작 관련자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 부과도 발표했다. 하산 감독 책임자는 MSCI와 FTSE러셀 등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들과 소통하며 당국의 시장 개혁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