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조다온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에 따른 노동시장 혼란에 대비해 사회안전망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작업을 AI가 광범위하게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AI 사용에 대한 과세와 억만장자의 세금 부담 확대를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25일(현지시각) 업저버와의 인터뷰에서 AI 로봇이 대규모 노동 혼란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의 등장을 인류가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라는 지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화적 사건’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거의 모든 작업과 노동이 AI로 대체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게이츠는 분야별 능력 변화에 관한 시간 전망도 밝혔다. 향후 5년 정도는 수학자들의 전성기가 이어지겠지만, 20년 안에는 AI가 수학과 생물학, 공학 설계 등에서 인간보다 우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I의 현재 성과를 확정적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대한 게이츠의 예측이다.
자신의 경험을 들어 코딩 능력에 대한 인식 변화도 설명했다. 그는 13살 때부터 몰두했던 코딩 실력이 본질적으로 쓸모없어졌다는 사실을 지난해 말쯤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제 인간이 세계 최고의 코딩 기술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AI가 인간보다 일을 잘한다며 작업을 맡아 처리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웃어넘기기만은 어렵다는 취지다.
그가 강조한 대응의 중심에는 실직 등에 대비할 사회안전망이 있다. 게이츠는 AI로 전반적인 번영이 향상되더라도 전환기를 견디도록 도울 사회안전망의 세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전체의 번영 확대와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 확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AI 사용과 관련한 ‘토큰 세’ 같은 형태의 과세를 원한다고 밝혔다.
부유층의 부담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게이츠는 평생 140억 달러의 세금을 냈으며 400억 달러까지 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억만장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에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에게 공정하다고 느껴지는 방식으로 세금을 부과할 방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다만 부유층 과세만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정부 지출과 세수 사이 불균형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언젠가는 세금을 더 걷고 일부 지출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과세와 부유층 증세는 인터뷰에서 제시한 정책 의견이다.
게이츠는 노동과 재정 문제 외에 AI 통제 위험도 거론했다. 앞으로 3~4년 안에 AI가 인간의 이익과 어긋나는 방식으로 작동할 위험, 이른바 정렬 통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대 말에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작동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인류가 직면한 당면한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