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이재윤기자]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단기 대기성 자금과 지수 반등을 노린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와 일부 금리형 상품에서는 자금이 빠졌다.

코스피는 19일 179.64포인트(3.17%) 내린 5488.41로 출발했다. 코스닥도 21.72포인트(2.73%) 하락한 773.0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17% 오른 49.95를 기록하며 50선에 근접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향후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시장 불안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이낸셜뉴스가 코스콤 CHECK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상장 ETF 중 순설정액 증가 상위권에는 머니마켓액티브 상품이 포함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5744억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는 3043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잔존 만기가 짧은 우량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시장 방향성이 불확실할 때 투자자금이 잠시 머무는 '파킹형' 상품으로 활용되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상품과는 다르다.
지수 반등을 기대한 자금도 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에는 6427억원이 순유입돼 해당 집계에서 증가액이 가장 컸고, KODEX 200과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도 각각 4075억원과 3598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보도됐다.
반면 하락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ETF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설정액은 1616억원 감소했고, KODEX 인버스도 1159억원 줄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 일부 금리 연동 상품에서도 각각 1525억원과 94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증시 하락은 미국 물가와 금리 우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 논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뉴시스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추격 우려와 미국 AI 기업의 자금 조달 및 실적 관련 불안이 국내 반도체·AI 관련주에 매도 압력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수급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뉴시스가 인용한 증권가 분석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면서 수급 공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반등을 위해 거시경제 불확실성 완화와 AI 산업의 성장성 재확인, 기업 이익 전망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지수 흐름은 미국 금리와 물가, 글로벌 AI 기업의 실적 및 투자 계획, 외국인 수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