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 행정관청인 의정부의 역사와 흔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이 시민들에게 문을 연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의정부, 다시 시민의 품으로’를 주제로 의정부지 유적전시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관식은 오랫동안 잊혀 있던 조선시대 의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새롭게 조성된 역사문화공간의 개관을 함께 기념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공연, 전시 관람 등으로 꾸며진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2시 50분까지 진행되는 1부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오후 2시 50분부터 4시까지 열리는 2부 본행사로 나뉜다.
개막식에는 전봉희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위원장,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 최성은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동산분과위원장, 이청규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기념물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어린이 과거제부터 전통무예까지…시민과 함께 여는 개관식
1부에서는 ‘의정부지 어린이 과거제’를 비롯해 전통 활쏘기, 의정부지 키링 만들기, 캘리그래피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린이 과거제는 사전 예약한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골든벨 형식의 퀴즈로 진행된다. 전통 활쏘기는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직접 만든 키링과 엽서는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조선시대 분위기를 재현하는 ‘삼정승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을 상징하는 삼정승과 무사, 나인으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의정부지 일대를 돌며 당시 의정부의 역할과 역사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한다.
‘의정부지 인생네컷’도 운영해 방문객들이 개관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2부 본행사는 고양예고 아름드리 무용단의 모듬북 퍼포먼스와 전통국악에 현대적 감성을 더한 퓨전 무용으로 시작된다.
손인순 작가는 무대에서 ‘의정부, 다시 시민의 품으로, 의정부지 유적전시관 개관’이라는 메시지를 완성하는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오후 3시 20분부터 개회와 내빈 소개,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의 인사말, 전봉희 국가유산위원장과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의 축사, 테이프 커팅, 기념촬영 순으로 개관식이 진행된다.
내빈들이 전시관을 관람하는 동안에는 (사)한국무예문화보존회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 사열의식인 ‘열무(閱武)’를 재현한다. 시민들은 오후 4시부터 전시관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조선 최고 행정관청의 역사와 발굴 과정 한눈에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은 지상 1층, 연면적 225㎡ 규모로 조성됐다.
전시관은 ‘역사’, ‘관청’, ‘발굴’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의정부의 탄생과 역할, 청사의 변화, 유적 발굴 과정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인 ‘역사, 광화문 앞에 의정부가 들어선다’에서는 한양 건설과 의정부의 탄생, 쇠락과 중건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는 『태조실록』과 『일성록』 등의 이미지 자료를 비롯해 의정부의 모습을 3차원으로 복원한 터치 모니터 등이 마련됐다.
의정부는 1394년 한양 천도 이후 광화문 앞에 자리 잡았으며, 조선 후기에 기능이 약화되기도 했지만 고종 때인 1865년 청사가 중건되면서 국정 운영의 최고 관청으로서 위상을 다시 회복했다.
두 번째 주제인 ‘관청, 국왕을 도와 나라를 다스리다’에서는 『경국대전』과 황희 초상 등의 이미지 자료, 삼정승 집무실인 ‘정본당’을 재현한 전시를 통해 의정부의 위상과 기능, 소속 관원들의 역할을 소개한다.
의정부는 모든 관원을 통솔하고 국정을 관장했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관청으로, 영의정·좌의정·우의정으로 구성된 삼정승이 합의를 통해 국정을 총괄했다.
세 번째 주제 ‘발굴, 잊힌 유산이 되살아나다’에서는 경기도청 사진과 근현대 도면, 발굴조사 현황도 등을 통해 의정부 터의 변화와 유적 발굴 과정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 훼손되고 잊혀 있던 의정부 유적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후 2024년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됐다.
촉각 모형·AR로 옛 의정부 청사 체험
전시관 야외에는 촉각 모형과 증강현실(AR) 콘텐츠도 마련됐다.
역사유적광장 진입로와 정본당 앞에는 협선당, 정본당, 석획당 등 의정부 주요 건물의 형태를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 모형 안내판이 설치됐다.
주요 건물터 앞에서는 증강현실 콘텐츠를 활용해 조선시대 의정부 청사의 옛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의정부지 전역에는 천연잔디를 조성해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서 역사문화유산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관람환경도 개선했다.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의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개관식은 오랜 세월 잊혔던 의정부가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문화공간의 문을 여는 뜻깊은 자리”라며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역사를 만나는 공간이자 서울의 새로운 역사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지 유적전시관 개관식은 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76-14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