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숨 멎고 낮에는 졸리고…수면무호흡증, 양압기 필요한 때

코골이 뒤 호흡 멈추고 큰 숨 몰아쉬면 의심…수면다원검사로 확인

낮 졸림·아침 두통·집중력 저하도 주요 신호…운전 중 졸음 특히 주의

중등도 이상 폐쇄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 우선 고려

  1. 양압기는 산소통 아닌 ‘공기압 장치’…잠자는 동안 기도 열어줘
  2.  
  3. 체중 감량·금주만으로 부족할 수도…검사 결과 따라 치료 결정

 

 

잠든 사람이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진다. 

잠시 뒤 컥컥거리거나 큰 숨을 몰아쉬며 다시 호흡한다. 

 

이런 모습이 밤새 반복된다면 단순한 코골이가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해서 멈추거나 크게 줄어드는 질환이다. 

밤에는 코골이와 호흡 중단, 잦은 각성이 나타나고 낮에는 졸음과 피로,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면 중 호흡 문제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치료에는 체중 조절과 금주, 자세치료, 구강 내 장치, 양압기, 수술 등이 활용된다. 

이 가운데 양압기는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보내 잠자는 동안 좁아지거나 닫히는 기도를 열어주는 장치다. 

 

다만 코를 곤다는 이유만으로 임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검사로 수면무호흡증의 유형과 정도를 확인한 뒤 처방받아야 한다.

 

아내의 심한 코골이와 호흡 중단으로 남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내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코골이가 멎은 순간, 호흡도 멈출 수 있어

코골이는 좁아진 상기도를 공기가 통과하면서 주변 조직이 떨려 나는 소리다. 

코를 곤다고 모두 수면무호흡증인 것은 아니며, 수면무호흡증이 있어도 뚜렷하게 코를 골지 않는 사람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에서 주의해야 할 모습은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조용해진 뒤 큰 숨을 몰아쉬며 호흡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본인은 잠든 상태여서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의 관찰이 진료에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심한 코골이와 목격된 호흡 중단, 숨이 막혀 잠에서 깨는 증상, 잦은 야간 각성, 낮 동안의 심한 졸림과 피로를 대표적인 증상으로 설명한다. 성인은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기도 한다. health.kdca.go.kr

 

아침 두통과 입 마름도 살펴야

수면무호흡증의 영향은 밤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입과 목이 마르고,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낮에는 참기 어려운 졸음과 피로, 집중력·기억력 저하, 불안이나 우울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졸음이 심하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대화하는 중에도 잠들 수 있고 운전 중 사고 위험도 커진다.

 

고령자는 이런 증상을 노화에 따른 변화로 생각하기 쉽다. 낮에 자주 졸거나 기억력이 떨어져도 나이 탓으로 넘기고, 야간뇨는 비뇨기 문제로만 여길 수 있다.

 

다만 졸림과 기억력 저하, 야간뇨에는 다른 원인도 많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모두 수면무호흡증은 아니며, 증상의 정도만으로 호흡장애의 중증도를 판단할 수도 없다.

 

수면다원검사로 호흡 중단과 산소 저하 확인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때는 수면다원검사가 중요하다. 

잠자는 동안 코와 입의 공기 흐름, 가슴과 배의 호흡 운동, 뇌파,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육 움직임과 수면 자세 등을 기록한다.

 

검사를 통해 호흡이 얼마나 자주 멈추는지, 산소포화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상기도가 막히는 폐쇄성인지 호흡하려는 노력 자체가 줄어드는 중추성인지 등을 구분한다.

 

성인의 무호흡·저호흡지수(AHI)는 한 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과 저호흡 횟수를 뜻한다. 시간당 5회 이상 15회 미만이면 경증, 15회 이상 30회 미만이면 중등도, 30회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 숫자 하나만으로 치료방법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낮 졸림의 정도와 산소포화도 저하, 고혈압·심장질환·뇌졸중 등 동반질환, 기도 구조와 환자의 치료 적응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스마트워치나 휴대전화 앱의 코골이 녹음은 진료를 받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확진검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미국수면의학회도 설문이나 예측도구만으로 폐쇄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양압기는 공기압으로 기도를 받쳐주는 장치

성인 수면무호흡증의 90% 이상은 잠자는 동안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폐쇄수면무호흡증이다.

 

양압기는 코 또는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를 통해 일정 압력의 공기를 보내 기도가 닫히지 않도록 한다. 산소를 별도로 공급하는 장치라기보다 공기압으로 기도를 받쳐주는 장치에 가깝다.

 

지속적으로 같은 압력을 보내는 지속양압기(CPAP), 호흡 상태에 따라 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양압기(APAP), 들이쉴 때와 내쉴 때 서로 다른 압력을 적용하는 이중양압기(BPAP) 등이 있다. 

어떤 장치를 사용할지는 수면무호흡증의 유형과 필요한 압력, 동반질환, 환자의 적응 상태를 고려해 정한다.

 

양압기는 특히 중등도 이상 폐쇄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우선 치료다. 

낮 졸림이 심하거나 고혈압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치료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양압기를 중등도 이상 폐쇄수면무호흡증의 1차 치료로 설명한다.

 

부부가 수면클리닉 의료진과 수면다원검사 결과 등을 살펴보며 양압기 치료 필요성을 상담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양압기 사용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양압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수면 중 무호흡과 저호흡, 산소포화도 저하와 반복적인 각성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낮 졸림과 수면 관련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혈압 관리에 보조적인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환자별 효과는 다르며, 양압기를 사용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치매를 반드시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양압기는 좁아진 기도 구조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가 아니다. 마스크를 착용해 공기를 공급하는 동안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이므로 사용을 중단하면 무호흡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체중이 크게 줄었거나 기도 수술을 받은 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본인 판단으로 양압기를 끊어서는 안 된다. 필요하면 재검사를 통해 호흡장애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한 뒤 치료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만 믿고 치료 미뤄서는 안 돼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다면 체중 감량이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취침 전 음주는 상기도 근육을 더 이완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나 진정제도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이라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일부 환자는 바로 눕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잘 때 무호흡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자세 변경이나 체중 조절만으로 모든 환자의 호흡장애가 충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이거나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지는 환자가 생활습관 개선만 믿고 치료를 미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경증이나 일부 중등도 환자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기도를 넓히는 구강 내 장치를 고려할 수 있다. 코막힘이나 편도 비대 등 명확한 구조적 문제가 있거나 양압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 가능성을 평가하기도 한다.

 

배우자가 발견했다면 증상 기록해 진료받아야

함께 자는 사람이 호흡 중단을 발견했다면 코골이 뒤 호흡이 멈추는 모습과 큰 숨을 몰아쉬는 양상, 반복 횟수, 낮 졸림 정도를 기록해 진료 때 설명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녹음한 짧은 자료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다만 밤새 호흡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수면검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특히 호흡 중단이 반복되고 낮 졸림까지 심하거나, 운전 중 졸음이 생기거나,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은 함께 자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코골이 문제가 아니라 밤의 호흡과 낮의 안전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작성 2026.10.12 11:08 수정 2026.10.12 11:08

RSS피드 기사제공처 : 웰라이프타임즈 / 등록기자: 이장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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